LG디스플레이, 메타테크놀로지 개발 성공 … 초프리미엄 OLED TV시대 선도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3. 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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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모델이 '메타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3세대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원조 LG디스플레이는 OLED 10년 기술력을 결집한 혁신 기술 '메타(META) 테크놀로지' 개발에 성공하며 초프리미엄 OLED TV 시대를 열고 있다. OLED는 화면을 구성하는 수천만 개의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가 구현하기 어려운 완벽한 블랙과 풍부한 색 표현력, 현존 TV 중 가장 빠른 응답 속도를 갖춘 디스플레이다.

OLED는 눈에 해로운 블루라이트를 최소화하고 화면 깜박임(플리커 현상)을 없애 눈에 편안한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아 부품 수가 줄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최소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한발 앞선 과감한 투자로 2013년 세계 최초 55인치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불리던 OLED TV 시장을 개척해왔다. 10년간 OLED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CD에서 OLED로의 주류 변화를 주도해왔다. 이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를 고려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운영 합리화 추진과 동시에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집중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세대 OLED TV 패널은 신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기존 대비 휘도(화면 밝기)를 60%, 시야각은 30%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궁극의 화질을 완성했다. 최대 휘도 2100니트(nit·1nit는 촛불 하나의 밝기)를 달성해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한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유기물의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한 기술이다.

정호영 사장

지금까지는 유기 발광층에서 발생된 빛의 상당량이 패널 내부 반사로 인해 밖으로 나오지 못해 휘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라 불리는 초미세 렌즈를 통해 난제를 극복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크기의 올록볼록한 렌즈 패턴 위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증착해 빛 방출을 극대화함으로써 획기적으로 밝은 화면을 구현하고, 동일 휘도 기준으로 기존 대비 에너지효율을 약 22% 개선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휘도 강화 알고리즘 '메타 부스터'는 영상의 장면마다 밝기 정보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조절해 화면의 밝기와 색 표현력을 더욱 높여주는 기술이다.

424억개 마이크로 렌즈는 현존 TV 중 가장 넓은 시야각도 구현한다. 화면 정면 대비 밝기가 절반이 되는 각도를 기존 대비 30% 개선된 160도까지 넓혀 어느 각도에서도 정확하고 디테일한 영상을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프리미엄 제품인 OLED에 더욱 집중하는 등 대형 사업 합리화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의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31.6%로 처음으로 30%대를 넘었다. 2019년 20%에서 2020년 24%, 2021년 29%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다.

주력 시장인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주류가 OLED로 넘어가고 있다. 대표적 선진시장인 서유럽에서는 지난해 1000달러 이상 TV 중 OLED 비중이 51%였으며, 북미도 44%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독보적인 대형 OLED 풀라인업으로 OLED 명가의 명성을 잇고 있다. 10년 전 OLED TV 패널을 처음 양산할 당시는 55인치 한 종류에 불과했지만, 생산기술 진화를 거듭해 가장 작은 27인치부터 42인치, 45인치, 48인치, 55인치, 65인치, 77인치, 83인치, 88인치, 그리고 가장 큰 97인치까지 중형과 초대형을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해상도 역시 풀HD급에서 UHD로 진화시켰고, 2019년에는 시장에서 불가능이라 여겼던 65인치 8K 제품 개발까지 성공한 바 있다.

생산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현재 8.5세대 OLED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17만장 규모로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OLED TV 패널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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