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교환용 배터리팩·태양광 전력 저장…사내 독립기업 키워 사업영토 확장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3. 23. 15: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공장에서 직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롱셀(Long Cell)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배터리 비즈니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내 독립기업을 출범시켰다. 기존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독립기업들을 조직해 보다 신속하고 민첩한 신사업 추진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 '쿠루(KooRoo)'와 'AVEL(에이블)'을 통해 배터리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통합 서비스(BaaS)와 에너지 통합 서비스(EaaS) 사업을 적극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영문명이 이륜차의 모습이 연상되는 이름을 가진 쿠루는 올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과 관련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팩을 충전이 아닌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인 서비스다. 기존 이륜차 운전자들의 고충으로 꼽혔던 긴 충전 시간과 짧은 주행거리, 높은 이륜차 유지비용 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홍덕 쿠루 대표는 "전기 이륜차의 생태계가 확장되면 친환경, 저소음, 안전한 배달문화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BSS 전용 배터리팩과 스테이션 개발을 우선 추진하고, 향후 수집된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 이륜차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 쿠루, AVEL과 같은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인의 성장도 돕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매출, 영업이익 등 사업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시점에 사내 독립기업 쿠루와 같이 혁신적인 도전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부회장

전력망 통합관리 사업을 추진하는 AVEL 역시 지난해 10월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이다. AVEL은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예측은 급격한 기상 변화가 발생하는 날에는 5~15% 안팎의 발전량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오차가 크게 발생한 날에는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AVEL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인 ESS를 활용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예상보다 많은 전기가 발생했을 때는 ESS에 전력을 저장하고, 반대로 예상보다 적을 경우 저장해 놓았던 전력을 방전하는 방식이다.

김현태 AVEL 대표는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ESS에 저장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CIC) 출범과 같은 방식으로 회사의 '고객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쿠루, AVEL처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은 구성원에게 신사업 추진과 기업 운영이라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CIC의 독립적 운영,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CIC는 출범 초기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서 철저하게 독립 조직으로 운영하되, 관련 사업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받으며 신속하게 사업 운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CIC 리더는 사내외 호칭을 '대표'로 사용한다. CIC 대표는 민첩하고 기민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조직 구성, 구성원 선발, 근무 시간·업무공간 등 조직 운영 전반을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CIC 구성원들도 모두 직책에 따라 자유롭게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영 과정에서 기존 조직과는 다른 차별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CIC 스핀오프(회사 분할) 시 별도의 파격적인 보상 방안도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정유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