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소재·바이오 매출 2배로 … 친환경 과학기업 자리매김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3. 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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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LG화학 양극재 공장 설립 MOU를 체결했다.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이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 배가 넘는 60조원을 달성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지속가능 과학기업으로의 대전환에 나섰다.

2030년 매출 60조원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신약 3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지금의 기후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의 대전환기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도약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대변혁의 시대에도 흔들림 없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3대 신성장동력 육성 계획을 구체화했다.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에 집중해 저탄소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화학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국내 최대 이커머스업체인 쿠팡을 비롯해 LG전자 등 가전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하얀색(화이트)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세계 최초로 상업생산한 데 이어 투명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도 강화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영국 무라와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t 규모로 2024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

생분해성·바이오 소재 플라스틱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매년 20% 이상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21년 8월부터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고흡수성수지(SAP)를 중동 고객사에 첫 납품을 시작했으며, 곡물기업인 미국 ADM과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t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태양광 패널 필름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21년부터 태양광 전용 POE 10만t 증설에 돌입했고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총 38만t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POE는 LG화학 고유의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가치 합성수지로 태양광 패널용 필름에 최적화된 물성을 더욱 강화해 태양광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 나갈 계획이다. 또 탄소 저감을 위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설비를 독자 기술로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지 소재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170만여 ㎡ 용지에 30억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내 최대 규모로 2025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전지 소재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광물 및 재활용 업체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말 차별화된 분리막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헝가리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속도의 코팅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의 코팅 사업을 인수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오는 임상 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 시장에 특화된 종합적인 역량을 확보한 기업으로 2021년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FDA 허가 획득 후 매 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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