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韓·사우디 경제협력의 최고 성과 9조투자 '샤힌 프로젝트' 본격화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3. 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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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이 열렸다. 사진은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왼쪽 셋째), 윤 대통령(왼쪽 넷째),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왼쪽 다섯째) 등이 첫 삽을 뜨는 모습. 【사진 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위한 '샤힌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아랍어로 '매'를 뜻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에쓰오일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양국의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고,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의 경제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하고 투자 계약과 MOU를 체결했다"며 "오늘 한·사우디 경제협력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에쓰오일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t),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후세인 알 카타니 CEO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돼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2018년에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투자비는 14조원에 달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지금이 바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 최적기라는 믿음으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우리의 이해관계자들과 훌륭한 임직원들의 지원을 통해 또 다른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울산 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건설 과정 동안 최대 하루 1만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동 이후에도 상시 고용 400명 이상, 3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 것이라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의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 DL이앤씨와 함께 공사를 수행해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특히 울산 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시킨다. 그리고 인근 올레핀 하류시설 산업체에 모노머 제품을 배관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 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 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모델 개발, 중장기 투자 로드맵 관련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신사업 분야 중에서 특히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에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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