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소형모듈원자로·수소연료전지…미래 에너지 시장 강자로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3. 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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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수소터빈 모형. 【사진 제공=두산】

올해 창립 127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이 '변화 DNA'를 바탕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첨단 미래기술을 적용한 기계·자동화 사업, 반도체·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두산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시장에선 국내에서 유일하게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여 개 SMR이 개발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2020년 업계 최초로 통과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달러 지분을 투자하며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뉴스케일파워에서 SMR 제작성 검토 용역을 수주받아 2021년 1월 완료했고,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UAMPS (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 프로젝트에 공급할 SMR 본제품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두산은 주요한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사슬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트라이젠(Tri-gen)을 통해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확대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트라이젠은 수소, 전기, 열 세 가지 에너지를 사용처에서 필요한 만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박정원 회장

두산은 올해 한국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Solid Oxide Fuel Cell)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형 SOFC는 PAFC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고, 기존 SOFC보다 약 200도 낮은 620도에서 작동해 기대 수명이 길다. 강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불규칙한 충격이 가해지는 해상에서 활용할 수 있어 발전용과 함께 선박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산퓨얼셀은 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해 4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50㎿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으며 올해 내 준공해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에는 발전용 SOFC, 2025년에는 선박용 SOFC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독자기술로 5㎿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와 병행해 한국기계연구원과는 300㎿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암모니아 크래킹 솔루션 업체인 JM사와 암모니아 크래킹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암모니아 크래킹은 고온에서 암모니아(NH3)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통해 수소의 활용뿐만 아니라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소복합발전의 모든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부터 풍력기술 개발에 매진해 순수 자체 기술과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한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2011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3㎿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았다. 2019년에는 5.5㎿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기술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두산은 기계·자동화를 비롯해 반도체·신소재 사업 등 첨단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후공정(OSAT) 전문기업이다. 국내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웨이퍼 테스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2015년 설립한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 기반의 업계 최고 수준 안전성을 제공해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갖추고,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고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물류 전 과정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하드웨어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첨단 물류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내 단일기업 자가물류센터 최대 규모인 다이소 양주허브센터 신축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소형건설장비 1위 기업인 두산밥캣은 완전 전동식 장비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잔디깎이 제품을 내놓는 등 건설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최고기업으로서 기술혁신을 지속해가고 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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