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유럽에 'K방산' 수출 쾌거 … 우주기술 개발에도 사활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3.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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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 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은 2023년에도 과감한 혁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들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 주도를 위해 지속적인 사업 재편과 투자를 통해 사업 간 시너지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방산 부문에선 2020년에 통합 한화솔루션이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재편해 지상에서부터 우주항공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주)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소재·장비·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한화 스페이스허브(Space-Hub)를 중심으로 우주산업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6월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주)한화가 참여한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면서 국가 기간산업을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 역할에도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주)한화는 한화건설을 합병하며 매출·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됐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잠실 MICE 개발, 수서역 개발 등 복합개발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전 한화디펜스)는 2022년 2월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원 규모의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에 국산 자주포를 최초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같은 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현지에 자주포와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제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시설 용지를 확정했다. 국내 방산기업이 해외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명실상부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에 AS9 '헌츠맨' 자주포 30문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 및 현지 생산하는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2년 8월에는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부대에서 폴란드 정부와 K9자주포, 155㎜ 탄약류 등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조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 계약을 맺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2곳(1000억원)이 참여한다. 유상증자 후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며, 산업은행 지분은 28.2%(2대 주주)로 낮아진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면 한화는 기존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종합 방산·그린에너지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기업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을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을 개발하거나 잠수함에 적용 중인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양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도 확대돼 수출 판로도 크게 넓어진다.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제품인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한화큐셀은 미국, 독일, 한국, 영국, 일본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 재생에너지 시장인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4년 연속, 3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21년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 업체인 RES프랑스 지분 100%를 7억2700만유로(약 9843억원)에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기가와트)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을 인수해 글로벌 기준 재생에너지 사업권이 약 15GW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풍력 사업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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