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이상 장타’ 우승에 별 도움 안됐나? … PGA 17명 챔피언 중 300야드 이상 7명뿐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3. 23. 15: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리 매킬로이. <사진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023시즌 장타랭킹에서 300야드 이상을 치고 있는 선수는 현재 무려 83명에 달한다. 장타를 치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지면서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공 성능을 제한하겠다는 골프 산업계에 아주 민감한 내용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럼 2022~2023시즌 PGA 투어에서 과연 300야드 이상 치는 장타자들이 얼마나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지 궁금할 것이다. 지난 해 9월부터 시작된 2022~2023시즌 PGA 투어는 현재 21개 대회가 치러졌고 총 17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다승자는 3명뿐인데, 욘 람(스페인)이 3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고 이어 스코티 셰플러와 맥스 호마(이상 미국)가 2승씩 거뒀다. 그리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14명이 한 번 씩 정상에 올랐다.

이들 17명 챔피언들 중 300야드 이상 치고 있는 선수는 7명뿐이다. CJ컵 챔피언 매킬로이가 평균 326.6야드로 장타랭킹 1위에 올라 있고,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3승을 거둔 람이 314.1야드로 장타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랭킹 20위 이내 챔피언은 이들 두 명뿐이다. 다음 순위 장타자 챔피언은 WM 피닉스오픈과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현 세계랭킹 1위 셰플러인데, 그의 장타랭킹은 21위(308.7야드)다.

욘 람. <사진 AP연합뉴스>
이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커트 기타야마(34위·306.7야드), 포티너트 챔피언십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챔피언 맥스 호마(67위·301.7야드), 휴스턴오픈 우승자 토니 피나우(68위·301.6야드), 발스퍼 챔피언십 챔피언 테일러 무어(76위·300.8야드)까지가 ‘300야드 플러스’ 챔피언의 전부다.

우승 횟수에서는 300야드 이상 치는 선수들이 1승이 많은 총 11승을 거뒀지만 챔피언 숫자에서는 300야드를 보내지 못하는 선수들이 10명으로 3명 더 많다. 비록 다승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10명이 300야드 이하의 짧은 비거리에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장타랭킹 순으로 버뮤다 챔피언십 셰이머스 파워(91위·298.9야드), 조조 챔피언십 키건 브래들리(95위·298.2야드),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매켄지 휴스(97위·297.9야드), 푸에르토리코 오픈 니코 에차바리아(108위·296.7야드), 소니오픈 김시우(117위·296.1야드), 혼다클래식 크리스 커크(120위·295.9야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김주형(126위·295.1야드), AT&T 페블비치 프로암 저스틴 로즈(149위·291.8야드), RSM 클래식 애덤 스벤슨(172위·288.7야드) 그리고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러셀 헨리(177위·288.2야드)가 300야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거리로 챔피언에 오른 주인공들이다.

김주형. <사진 AFP연합뉴스>
최장타 챔피언 매킬로이와 최단타 챔피언 헨리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차이는 38.4야드에 이른다. 한국 선수 챔피언 김시우와 김주형도 장타 보다는 정교함과 쇼트게임 능력으로 정상에 오른 경우다.

최근 PGA 최장타자인 매킬로이는 R&A와 USGA의 골프공 성능 제한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시했다. 매킬로이는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새 룰은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보다 평균 15야드가 줄어들면 장타자의 능력이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난히 올해 PGA 투어에서 우승이 많은 단타자 챔피언들은 아마도 이런 마음일 것이다. “그저 우승자 비율은 2023년만 같아라.”

오태식기자(ots@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