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후 길어지는 집값 ‘관망세’… 서초·강동은 보합 전환
주택시장에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완화라는 ‘호재’와 고금리발 경기침체라는 ‘악재’가 교차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연속 줄어들었다.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또는 보합전환하는 자치구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급매물이 소진된 후에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가격 격차가 벌어지며 다시 하락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수 심리는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3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2% 떨어지며 지난주(-0.26%)에 이어 6주 연속 낙폭을 줄였다.
이번주 서초구(-0.01%→0.00%)와 강동구(-0.02%→0.00%)는 각각 7개월, 9개월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반면 송파구(-0.01%→-0.06%)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먼저 상승전환을 기록했던 3월1주 이후 2주 연속 하락폭이 늘고 있다. 강남구도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11%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하락폭이 큰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며 매수문의가 존재하나, 실질적인 매매로 이어지지 않고 여전히 관망세가 유지되며 (서울 전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0.35%→-0.27%)와 인천(-0.28%→-0.16%) 모두 하락폭이 축소되며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주 -0.28%에서 -0.22%로 하락폭이 늘었다. 지난주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용인 처인구 아파트값 하락폭이 -0.02%로 지난주(-0.55%)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세종은 지난주 -0.11%에서 -0.09%에서 하락폭이 축소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집값과 달리 매수 심리를 의미하는 매매수급지수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69.3으로 전주(68.4)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기도(73.1→74.8)와 인천(71.6→72.9) 등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상승했다.
다만 매매수급지수는 여전히 60~7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매수심리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시장도 하락폭이 둔화하고 있다.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36% 하락하며 지난주(-0.41%)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0.50%→-0.41%), 수도권(-0.50%→-0.43%), 지방(-0.32%→-0.28%) 모두 하락폭이 축소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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