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세대 전기차 핵심 기술 '4륜 독립구동 인휠' 개발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3. 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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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올해 초 'CES 2023'에서 공개한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 '엠비전 TO'가 e-코너 모듈을 작동하며 이동하고 있다. 엠비전 TO는 차량의 전·후·측면 4개 기둥에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등 신기술을 융합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부품 공급사의 역할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 분야는 더 이상 완성차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 생태계가 아니다. 완성차와 부품사, 전자·화학 회사, 빅테크 기업, 통신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모든 분야의 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파트너와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전사 차원에서 사업 체질 개선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미래 성장 전략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표현한 바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를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게 모듈화해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미래 모빌리티 분야 핵심 역량은 선도적 기술 경쟁력과 차별화된 제품 전략으로 요약된다.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제품과 기술 경쟁력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올해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고도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소프트웨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성환 대표

또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콕핏 스위블 디스플레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연계 지능형 헤드램프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는 후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4륜 독립 구동 인휠(In Wheel) 시스템'도 세계 최초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현대모비스 전략의 산물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이다. 인휠 시스템은 차량 각 바퀴를 모터가 직접 제어하는 개념이다. 차체 하부에 가로·세로로 길게 뻗은 기존 동력 전달 부품을 들어내고 네 바퀴 각각에 구동모터를 장착하면 미래 이동수단으로서 전기차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인휠 시스템은 구동 모터와 제어기 기술이 핵심인데, 현대모비스는 관련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 차량을 만들고, 현대차와 함께 인휠 시스템 양산을 위한 신뢰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인휠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인휠은 차량 바퀴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넣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설계 과정이 까다롭고, 동력 성능, 내구성 확보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현대모비스는 이 난제를 약 13년 만에 풀었다. 인휠 시스템 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항속거리 증대 △동력 효율·전비 향상 △주행성능 개선 △특수한 움직임 구현 등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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