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핵심 성장산업 BBC 집중 … 글로벌 불확실성 넘는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3. 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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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가운데)이 지난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베스타스의 헨리크 아네르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제공=SK】

SK는 올해 엄중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팬데믹 충격,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 금리 인상, 금융시장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전략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고려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략을 수립해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로, 평소에 강조한 바 있는 '전화위복'의 DNA를 재차 당부한 것이다.

변수가 많은 글로벌 환경에서도 SK는 4개 성장 영역인 그린에너지, 반도체·소재,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집중해 ESG(환경·책임·투명경영)를 더욱 가속화해갈 예정이다. 특히 SK그룹은 핵심 성장 산업인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산업에서 올해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함께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공식 출범시켰다. 테네시 공장은 1554만㎡(470만평) 터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건립되며, 켄터키 공장 면적은 총 628만㎡(190만평)로, 3개 공장 완공 시 연간 배터리셀 생산능력은 총 129GWh에 달하게 된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에서 중장기적으로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K온이 단독 또는 합작 투자 형태로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한국 소재·장비업체 등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 효과도 커지고 있다. 실제 SK온 미국 단독 공장인 조지아 제1공장은 장비업체 중 한국 기업 비중이 96%에 달한다. 블루오벌SK 공장들도 한국 장비업체 참여 비중이 90%를 넘으며, 주요 핵심 소재 역시 한국 기업들의 참여 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대표 배터리 생산 기업인 SK온이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 영역도 SK그룹이 올해 주력할 분야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프랑스에서 발매 허가를 받으며 유럽 5대 경제대국(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유럽 내 총 15개 국가에서 발매가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유럽 판매 확대로 안젤리니파마에서 판매 로열티, 매출 실적과 연계된 수익 확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미, 유럽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단일 혁신 신약으로 1억달러 수출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를 출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과 기존 6종의 자체 개발 백신을 통해 한국이 백신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을 넘어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CDMO와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MCR DIMM' 개발에 성공하며, 서버용 D램 시장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MCR DIMM'은 모듈을 통해 DDR5의 동작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에 대한 보폭도 넓혀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일본 화학전문기업과 손잡고 반도체용 세정제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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