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불청객…일본뇌염모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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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를 제주와 부산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매년 3~11월 수행하는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을 통해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최초로 확인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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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를 제주와 부산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매년 3~11월 수행하는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을 통해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최초로 확인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2022년 4월 11일)보다 19일 빠르다. 이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제주와 부산의 최근(2월 중순~3월 중순) 평균기온이 10℃로 지난해보다 1.9℃ 높아 모기 활동이 빨라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약 4.5mm)다. 뚜렷한 무늬는 없다.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에 남부지역(제주, 부산, 경남 등)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염된 250명 중 1명은 바이러스가 뇌로 퍼지면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앓는다.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회복한 뒤에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54명(58.7%)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 주요 증상은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기 때문에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또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일본뇌염 위험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일본 뇌염 위험국가는 호주, 방글라데시, 부탄, 브루나이, 버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북한,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이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 외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할 수 있다. 접종 백신과 횟수 등은 의사와 상담해 결정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일본뇌염은 매개모기에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이라며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에 지속적으로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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