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호가 올려볼까”…집값 하락 멈추자 돌변하는 집주인들
전문가들은 매도인과 매수인 적정 가격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가 심화하고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한동안 부동산 경기가 혼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5% 하락했다. 지난주(-0.16%) 대비 0.01%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달 둘째 주부터 6주 연속 낙폭을 축소한 셈이다.
자치구별로는 광진구(-0.35%), 강서구(-0.34%), 금천구(-0.31%), 관악구(-0.29%), 동대문구(-0.28%), 도봉구(-0.24%), 영등포·강북·중구(-0.20%), 마포구(-0.19%), 용산·중랑·구로구(-0.18%), 서대문·성동·은평구(-0.17%), 종로·성북구(-0.14%), 노원구(-0.12%), 강남구(-0.11%), 양천구(-0.07%), 송파구(-0.06%), 동작구(-0.02%) 등 23개구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서초·강동구(0.00%)는 하락세가 멈춰서면서 보합을 기록하게 됐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확인하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84㎡가 지난 13일 45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직전 거래가(43억원)와 비교해 2억5000만원 뛴 금액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 15일 11억12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10억원선을 회복한 뒤로 매맷값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97㎡도 지난 14일 15억4000만원에 팔렸다. 다만 지난 2021년 5월 최고가(18억90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날 공시가격이 역대급 수준으로 내리면서 세금 부담을 덜어낸 집주인들이 주택을 급하게 정리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점찍어 뒀던 매물이 사라지거나 가격이 변경됐다고 아쉬워하는 취지의 게시물이 업로드 되기도 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22% 떨어지면서 지난주(-0.26%)보다 내림 폭이 감소했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은 168곳이다. 인천(-0.28%→-0.16%), 경기(-0.35%→-0.27%), 광주(-0.24%→-0.23%), 부산(-0.34%→-0.32%) 등 주요 도시들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골이 깊었던 세종(-0.11%→0.09%)은 상승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세가 완화됐다. 전국(-0.41%→-0.36%)이 낙폭을 줄이면서, 서울(-0.58%→-0.50%)을 비롯한 수도권(-0.50%→-0.43%)과 지방권(-0.32%→-0.28%) 모두 하향 조정 수준을 축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선호단지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엿보이고,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으로 이주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늘어난 문의에도 실질적인 매매로 이어지지 않는 관망세 때문에 하락세가 유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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