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2.5배 늘었다'…갤럭시북3 담긴 삼성의 자신감
고성능 노트북 중 가벼운편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갤럭시북3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노트북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가장 자신감을 내비친 모델은 최고사양인 '갤럭시북3 울트라'다. 갤럭시북3 울트라는 고사양 게임이나 그래픽이 필요한 크리에이터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상무)는 "갤럭시 북3 울트라는 올해 개발한 신규 라인업으로 성능과 품질 면에서 최고 중의 최고를 지향했다"며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고의 혁신을 담기 위해 노력했고,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을 세우는 제품으로 개발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판매량 2.5배 늘었다
심황윤 상무는 23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북3 시리즈는 지난 19일까지 누계 판매량(27일) 기준으로 전작 대비 2.5배 판매가 증가했다"며 "국내 반응이 특히 좋은데, 그 중심에는 갤럭시북3 울트라가 있다"고 말했다.
심 상무는 울트라 모델 개발 과정에서 프리미엄 PC의 새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개발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갤럭시 에코시스템'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른 갤럭시 기기와의 연동성을 강화해 기기 간 매끄러운 사용 경험을 구현했다.
대표적인 기능이 '삼성 멀티 컨트롤'이다. 갤럭시 북의 키보드, 터치패드로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이 밖에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 영상 등을 갤럭시북으로 편리하게 옮겨주는 '퀵 쉐어(Quick Share)', 갤럭시 탭을 확장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 등도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엔비디아 등 주요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 덕이다. 갤럭시 북 시리즈는 개방형 협업을 기반으로 인텔의 이보(EVO) 인증을 획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관련 시큐어코어 PC의 경우 일반 소비자 대상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갤럭시 북 시리즈가 인증을 받았다.
개발의 또 다른 중점 과제는 최고의 성능을 보장하면서도 가벼운 이동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갤럭시북3 시리즈는 기존 고성능 노트북과 차별화를 위해 이동이 편리한 모바일 기기의 특징을 PC로 이식했다. 울트라 모델의 무게는 1.79kg이다. 일반 노트북에 비해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동급의 고사양 노트북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이다.
심 상무는 "기존 삼성전자의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의 경우 어댑터 무게를 합치면 3kg이 넘는다"며 "이동성을 보장하려면 2kg 초반을 넘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휴대성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강력한 성능의 부품을 탑재하려면 일정 수준의 제품 두께와 무게가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휴대성을 위해 보드 설계부터 이전 제품과 완전히 다른 방안을 고안했다. 이를 위해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의 배치를 최적화했고 냉각 시스템도 효과적으로 재설계했다. 또 확정된 CPU, GPU, 팬(Fan)에서 고속 외부 포트를 신호 손실 없이 전달하도록 설계하기 위해 메인보드를 8번 재설계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 노트북 카메라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장점을 노트북에 채용했다. 얇고 슬림한 상단 디자인을 위해 초슬림 소형 카메라를 탑재했고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의 이미지 개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활용해 화질을 개선했다.
시장 어려워도…제품 경쟁력으로 돌파
삼성전자의 강한 자신감과 달리 현재 PC 시장은 녹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시장은 출하량 578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2018년 이후 4년만의 역성장이다. PC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수업·재택 근무가 증가하며 급성장했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또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글로벌 시장의 전망치도 높지 않다.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PC·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2% 줄어든 4억31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PC 시장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기 전인 2019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코로나 이후 변화한 PC 문화 영향과 함께 높은 제품 경쟁력을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 상무는 "PC는 말 그대로 Personal Computer, 즉 개인용 컴퓨터지만 이전까지는 가족 공용으로 사용하는 '패밀리 컴퓨터'의 느낌이 강했다"며 "코로나 이후 온라인 수업·재택근무 등이 늘어 PC는 진정한 개인용 컴퓨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도 모바일 IT 기기 기반으로 변경하고 있어 B2B(기업간 거래)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제대로 된 제품을 가지고 나오면 시장은 충분히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칩세트 성능에 비해 최적화가 부족하다는 일부 사용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물리적 용량 자체를 당장 개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 의견을 꾸준히 듣고 있어 편의성과 휴대성 훼손 없이 개선하는 방향으로 긍정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중간에 업데이트할 수도 있고 향후 차기 과제를 진행하는데 참조해 최대한 많은 배터리 사용 시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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