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체, 부동산 투자 부실로 파산 ‘경고음’

이정수 기자 2023. 3.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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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자금융업체(온투업체·옛 P2P금융업)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온투업계가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부 업체들은 연체율이 2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하는 15개 온투업체들의 부동산 대출 평균 연체율은 26.49%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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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권 부동산 관련 대출 전체 70% 이상
일부 업체 연체율 20% 넘기며 경영 ‘빨간불’
기관 투자도 미미해 파산 위기 더욱 커져
그래픽=손민균

온라인투자금융업체(온투업체·옛 P2P금융업)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온투업계가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부 업체들은 연체율이 2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투업 전체 대출에 부동산 관련 대출이 70%가 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위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투업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투자자를 플랫폼을 통해 연계해주는 금융 서비스다.

23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온투업체의 누적 대출 금액은 6조4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누적상환금액은 5조1000만원 정도로 대출잔액은 1조2000억원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온투업계의 대출잔액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전체 온투업권의 미상환 대출 잔액은 지난해 3월 약 1조2000억원 정도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월 1조342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출 잔액이 1조원을 넘기면서 일부 온투업체들엔 비상이 걸렸다. 특히 몇몇 업체들은 연체율 20%를 넘기면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금융 당국 조사에 따르면 다온핀테크의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연체율 28.15%를, 업계 2위인 투게더펀딩은 17%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위기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해석된다. 온투업체의 전체 대출 중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은 72.7%로 높은 편이다. 이 중 부동산 담보 대출이 67.7%,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5.0%를 기록했다. 이 외에 개인 신용 대출은 12.5%, 어음·매출채권 담보는 7.7%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온투업체 대출이 부동산 쪽에 쏠리다 보니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해 3월부터 있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하는 15개 온투업체들의 부동산 대출 평균 연체율은 26.49%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온투업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부동산 관련 대출은 꾸준히 70% 이상을 상회하고 있는 점도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온투업권을 더욱 위태롭게 하는 이유로는 온투업권에 유입되는 자금이 그리 많지 않아서다. 과거부터 온투업권은 업권 활성화를 위해 은행, 저축은행 등 기존 금융사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어서다. 그나마 업계 1위인 피플펀드의 경우, 전북은행과 협업을 맺으며 자동 이체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서고 있으나 다른 업체들은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난관이 지속되면 파산하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통 온투업체는 2년 이상 자본 잠식 상태가 되면 등록증을 반납해야 하는데 올해 그 기간이 다가오는 업체들이 많다. 실제로 업계 7위 규모였던 그래프펀딩은 지난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 온투업체 관계자는 “상위권이 아닌 중소형 온투업체의 경우, 경영 위기를 지난해부터 계속 겪어왔다”며 “올해 부동산 위기까지 겹치게 돼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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