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조한 리창 신임 中 총리, 후난성 공업도시 주저우·창사 방문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어 서열 2위에 오른 리창 총리가 취임 후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중부 후난성의 공업도시를 찾았다. 리 총리는 “제조업이 중국 경제의 근간”이라며 선진 기업으로의 발전을 강조했다.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21∼22일 후난성 주저우와 창사를 방문해 주요 기업의 공장과 연구시설을 시찰했다. 주저우는 후난성 제1의 공업도시로, 중국철도 연구개발(R&D)의 중심지다. 후난성 성도인 창사는 건설·광산·철도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다.

리 총리는 주저우에서 전기기관차 제조업체와 경량 항공기 제조업체 등의 기업인들을 만나 “선진 제조업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혁신과 인재에 의지한다”며 “기업은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를 대대적으로 양성·활용하고 중요한 핵심기술과 중대한 기술 장비의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창사에서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와 중국철도 건설그룹 등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기업이 과학기술 혁신의 주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 일류 선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조업은 중국 경제의 근간”이라며 “국내외 정세의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로 제조업 발전이 중요한 고비에 직면했지만, 제조업을 지키려는 결심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선진 제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더 많은 자원 요소가 선진 제조업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해 선진 제조업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제조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중국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시 주석이 직접 과학기술 분야를 챙기는 구조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에 맞서기 위해 관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