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납북자 해결 지지한 권영세…北은 "반공화국대결광, `인권`타령" 비방전

한기호 2023. 3. 23. 15: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대통령 이어 일본 방문한 權장관, 하야시 日외무상과 대북공조 공감대…北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지지
北, 선전매체로 "윤석열 역도" "괴뢰통일부" 줄비난…"터질듯한 (한반도)정세서 공화국 헐뜯는 게 진짜 인권침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3월22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각료급 초청 프로그램 참석을 위해 방일하는 권 장관은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인사와 만난다.<연합뉴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에서 운영하는 매체 '려명' 각각의 로고.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일본 방문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 대해, 북한 정권 측에서 "대결미치광이"라는 욕설과 막말 섞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인권문제에 원칙론을 줄곧 강조해온 행보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전날(22일)부터 3박4일 방일 일 정 중인 권영세 장관은 23일 일본 외무성에서 가진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의 회담 모두발언으로 "단지 자리를 잡은 것을 넘어서 한일관계가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모든 사람이 노력할 부분이 있다"고 당부하는 한편 북한인권 문제 등을 거론했다.

권 장관은 "통일부 장관이 다루는 북한 문제, 비핵화 문제, 북한 인권 문제는 더 이상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라며 "특히 가장 가까운 나라, 앞으로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일본, 일본 외무성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뒤이은 40여분 동안의 양국 장관 회담에서 북한 정세와 함께 대북 정책 공조, 일본인 납북자(북한에 납치된 사람들) 문제 등이 논의됐다. 권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우리(통일부) 카운터 파트가 외부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외무성과 같이 일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문제가 더 이상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문제이니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이 이 문제에서도 같이 협력하자고 이야기했고 그 부분에선 (하야시 외무상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납북자 문제 해결 협력을 요청했고 권 장관은 지지를 표명했다.

권 장관에 대해선 북측 비난이 최근까지도 잇따랐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에서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조국통일연구원 연구사 김천일' 명의로 논평을 내 통일부를 "괴뢰통일부", 권 장관을 "'윤석열 역도'(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멸칭)의 충실한 노복" 등으로 지칭하며 공격했다.

매체는 권 장관을 "'흡수통일' 망상을 오매불망 꿈꾸면서 그 무슨 '통일미래기획위원회'를 내온다, '북인권증진위원회'를 내온다 하고 설레발을 치는 정신나간 자", "'자유민주주의적인 통일기반구축'이니, '신통일미래구상이니' 하는 낮도깨비같은 망발을 일삼으며 제 처지도 모르고 푼수없이 들까부는 얼간망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에도 이 자는 '북(한)주민의 알 권리'요, '악법'이요 하고 얄팍한 세치 혀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대북삐라살포금지관련법'(대북전단 살포 시 처벌하는 개정 남북관계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떠들어대는가 하면 고장난 축음기처럼 지겹도록 '북인권문제' 타령을 불어대고 있다"며 "남조선 사회야말로 인간생지옥"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공화국을 악랄하게 헐뜯는것 그자체가 진짜 인권침해이고 그것이 오히려 우리 인민의 증오와 분노만 치솟게 할뿐이라는것을 전혀 모르는 권녕세(권 장관 지칭)에겐 천치, 바보란 말도 부족하다"며 "권녕세가 소경에 귀머거리흉내를 내며 온갖 대결악담을 쏟아내는 꼴을 보면 정말 어디 갈 데 없는 대결병자"라고도 했다.

매체는 "괴뢰통일부를 '대결부', '공밥부'로 전락시킨 죄악이나 반성할 대신 아직도 오지랖 넓게 분수없이 여기저기 머리를 내밀며 허튼 수작질을 계속 해댄다"며 "반(反)공화국대결광증에 사로잡혀 남부끄러운줄 모르고 어리석게 놀아대는 궁색한 추태로 얻을것이란 하나도 없다"고 핏대를 세웠다. 통일부를 오물로 지칭하며 폐기를 종용했다.

지난 21일에도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운영하는 대외선전매체 '려명'(여명)은 '민족화해협의회 황려은' 명의로 비방 논평했다. 려명은 "실업자의 궁색한 처지에 빠진 괴뢰통일부 장관이란 자가 대결에서 살 구멍을 찾아보려고 반공화국 대결악담을 매일과 같이 늘어놓고 있다"며 권 장관의 지난 9일자 미국 VOA 방송 인터뷰를 공격했다.

매체는 권 장관의 발언들을 두고 "인간쓰레기들(탈북민·북한인권운동가에 대한 멸칭)의 반공화국 삐라살포 행위를 비호두둔하면서 지금까지 형식상으로나마 유지해오던 '삐라살포금지법'(대북전단금지법)을 '악법'이라고 줴쳐대면서 궁극적으로는 '법'을 바꾸어야 하며 가능할때 반드시 없애버리겠다고 기염을 토해냈다"고 문제 삼았다.

이어 "10일에는 그 무슨 '인권증진활동'이란 것을 지원하겠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고있는 다른 나라의 외무상, 대사를 만나 우리에게 그 어떤 문제에 대해 '설득해달라', '국제사회가 설득과 압박을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등 간청해대는 쓸개빠진 짓도 서슴지 않았다. 참으로 대결병자의 얼빠진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윤석열 역도의 집권 이후 매일과 같이 우리 공화국을 겨냥하여 감행하고 있는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로의 미전략자산들의 상시적인 주둔, 남조선주민들의 피땀이 스민 천문학적액수의 자금을 탕진하며 쏟아붓고있는 살인장비개발책동"이 한반도 위기를 초래했다며, 핵·미사일 위협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통일부 장관'이라는자가 다치면 터질듯 팽팽해질대로 팽팽해진 현 정세국면에서 주워담지 못할 망발로 왈가왈부하고 있으니 그것은 이 땅에 기어이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전쟁광신자들만이 줴쳐댈수 있는 개나발"이라며 "(권 장관이) 현 정세악화 국면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운다"고 강변했다.

한편 북측은 지난 14일에도 우리민족끼리 논평을 통해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제52차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 화상연설을 통해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과 영양실조, 강제노동, 북한 주민을 한국영화 시청·공유만으로 사형시키는 실태 등 인권 문제 제기에 "외교관의 탈을 쓴 쓰레기집단"이라고 비방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