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작품, 부족한 시간…혼돈의 고3, 3월 학평 활용법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지문에 처음 보는 작품이 속출하고,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도 어렵게 나왔다. 올해 첫 모의평가인 3월 학력평가를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처음으로 통합수능 형태의 문제를 접해본 데다 아직 학습량도 충분치 않아 적잖게 당황했을 터. 과목별 출제 유형 분석과 이번 3월 학력평가 활용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학력평가는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로, 3월 학평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했다. 전국 1915개 고등학교의 1~3학년 학생 120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1학년 41만명, 2학년 40만명, 3학년 39만명이 응시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에 맞춰 구성됐고, 현 고3은 처음으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응시해 수능 형태를 연습해볼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3월 학평에서 국어 영역은 1번부터 34번까지의 공통과목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1번 문항부터 17번 문항까지 독서 파트는 지문에 주어진 정보량 자체가 많아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다. 과학기술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는 14번부터 17번까지의 문항, 법률 관련 지문인 10번부터 13번까지의 문항은 어렵게 출제됐다. 18번부터 34번까지의 문학 파트는 현 고3 학생들에게 낯선 작품 위주로 출제돼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 중 언어와매체는 특히 문법 파트가 어렵게 출제됐지만 화법과작문은 평이하게 출제됐다. 난이도 차이로 인해 언어와매체를 택한 수험생과 화법과작문 선택 수험생 간 점수 격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언어와매체의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수학 영역은 기출 유형에 충실한 출제 패턴을 따라, 비교적 평이하다는 분석이다. 공통과목에서는 수학II의 미분 단원인 22번 문항이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공통과목에 비해 선택과목은 전반적으로 평이해, 공통과목에서의 점수가 전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적분에서는 수열의 극한 단원인 30번 문항, 기하에서는 이차곡선을 다룬 30번 문항, 확률과통계에서는 중복 조합인 30번 문항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출제 유형은 평이했지만 고3 학생은 아직 학습량이 부족해 체감 난이도는 높을 수 있다는 게 종로학원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고3 학생은 이번 시험에서 두드러진 그래프 활용능력과 기본적인 계산능력 향상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공통과목에서 킬러 문항이었던 15번, 22번 외에도 14번, 21번 문항 등에 대응하도록 학습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특별히 새로운 유형 없이 기존 유형에 충실하게 출제됐지만 빈칸 추론 문제인 34번, 문장 삽입 문제인 38번이 특히 난이도가 높았다. 종로학원은 영어 영역에 대해 새로운 유형이 갑자기 나오기보다 유형은 비슷하되 난이도가 높아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꾸준한 학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1등급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4~5번 등 고난이도 문제를 집중 연습하고, 2~3등급이 목표인 수험생은 기본기를 다지면서 6~7번 문항 등 중간 난이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길 권했다.
고3 수험생들은 이번 학평이 통합수능 형태의 첫 시험인 만큼 문제풀이 순서나 시간 배분에 대한 전략을 기억해두는 게 좋다. 선택과목에서도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것이 어떤 과목인지 세심히 살펴보는 게 좋다.
학평 이후 2주 정도 후에는 성적이 나온다. 성적에는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의 정보가 나오는데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원점수는 해당 영역 문항 중 실제로 수험생이 정답을 맞힌 문항의 배점을 합한 점수다. 표준점수는 영역별·선택과목별로 다른 난이도를 고려해 변환한 점수이며, 백분위는 전국 응시 집단에서의 백분위를 소수 둘째 자리까지 표시한 것이다. 전국에서 수험생의 성취 기준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등급은 영역별로 산출된 표준점수에 의해 9등급으로 구분해 부여하는 것이다. 상위 4%에 해당하는 수험생에게는 1등급을, 상위 11%까지는 2등급을 부여한다.
‘세부 영역별 득점, 전국 평균’은 영역별 세부 평가 영역을 구분해 배점과 수험생의 원점수 득점, 전국 평균을 나타낸 것이다. 전국 평균과 자신의 득점을 비교해 부족한 세부 영역을 쉽게 알 수 있다.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는 비교적 정답률이 높은 문항 중 해당 수험생이 틀린 문항을 골라 알려준 것이다.
유웨이중앙교육은 3월 학평 이후 수험생들의 과제를 전했다. 3월 학평에서는 본인의 취약점을 분석해 보완계획을 짜고 실천해야 한다는 게 유웨이 측 당부다.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과목별 학습계획을 세우면서 취약 과목 보완을 위해 인터넷 강의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국어는 본문의 독해력을 키우는 데에 주력하고, 수학은 취약 단원이나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 문제를 풀 때는 놓친 개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영어는 기출문제를 이용해 난이도 높은 유형에서의 오답을 확인하고,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탐구 영역은 EBS 수능교재에 나와 있는 문제가 그림, 사진, 도표, 자료 등이 유사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기에 이를 잘 봐두는 게 좋다.
단, 3월 학평 점수를 보고 지나치게 낙담하거나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3월 학평은 실제 수능 난이도와는 관계가 없다. 또 3월 시험에는 N수생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 모의평가에서는 다소 성적이 낮아질 수 있다.
kate01@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공눈물 썼다가 3명 죽고, 4명 안구적출…어쩌다가?
- “여보 집 팔지 말까? 세금이 4000만원 준대”…보유세 시뮬레이션 해보니 [부동산360]
- “10대에 술 팔았죠. 100만원 내놔요” 피해업주 결국 '눈물의 영업정지'
- "유산 원인이 의붓아들"…12살 초등생 학대·살해한 계모의 원망
- '서정희 폭행→23세 연하 재혼' 서세원, 캄보디아 교회서 포착
- “넷플릭스 천하에 무너졌다?” 4년 만에 등장, 이나영이 살릴까
- 이근, 공개결투 신청 거절 "구제역 돈 벌려고…떡밥 안 준다"
- '16세' 정동원, 동부간선로서 오토바이 몰다 적발...소속사 "주의 기울이겠다"
- “40대 남성들, 매달 42만원 지출” 어디다 쓰나 했더니
- 北주민은 굶어죽는데, 김주애 240만원 ‘명품’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