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음 감염병 오면 어떻게? 정부, 대응방안 5월초 발표

김도윤 기자 2023. 3. 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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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장수영 기자 =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과 환영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2023.3.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COVID-19) 이후 다른 감염병이 유행한다면? 정부가 신종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정부 각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감염병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5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서울 중구 소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토론회는 코로나19 대응 성과와 한계점에 대해 분석하고 다음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분야별 주요 과제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토론회는 전문가 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발표는 △조기 감지·예방 강화 방안(이관 동국대 의대 교수) △주요 방역 대비 방향(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의료체계와 자원 대비 방향(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연구개발 구축·활용 방안(성백린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다.

정통령 위기대응총괄과장은 전문가 토론에 앞서 중장기계획 수립의 중요성과 해외 주요 정책사례 등을 소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안정화 시점으로 접어드는 지금부터 다음 대유행 대비 계획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100일 안에 백신 설계를 완료하고 130일 이내 미국에 공급하며, 200일까지 전 세계에 공급하겠단 목표로 총 77조원을 투입하는 감염병 대비 혁신 계획을 세웠다.

이관 동국대 의대 교수는 신종 감염병 조기 감지 및 예방 강화 방안으로 통합감시체계, 긴급상황센터 기능 강화, 국제협력 등을 제시했다.

감염병을 조기에 감지해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선 통합감시체계를 구축해 국내 감염병 감시체계 및 해외 정보 수집·분석 기능 강화가 필요하단 설명이다. 또 신속한 진단검사 체계와 대규모 검사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센터(EOC)를 세계보건기구 허브(WHO Hub for Pandemic and Epidemic Intelligence)와 같이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위험 평가 기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국제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술협력과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파견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다자협력 거버넌스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방역대응 역량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의 통합·개선 사업,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 방역 거버넌스 및 기반 개선 등을 제안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별 비용-효과 분석 등을 위해 데이터베이스(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 통계청 사망원인 등) 통합 및 개선 사업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향후 방역정책의 합리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전략적 위기소통을 담당할 전담조직 설립, 대규모 확진자 관리를 위한 지자체(지방자치단체) 등 방역대응 인력 확충 및 역량 강화가 필요하단 의견을 제시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충분한 중환자실 병상 및 인력 확보방안을 마련해 대비하고 신종감염병 발생 때 맞춤형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지정입원병상은 중증진료가 가능한 구조로 재편하고, 중환자실을 1인실로 구성하도록 장기적인 지원체계와 특수병상을 사전에 지정해 병상 수준별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감염병 위기경보, 특성, 확산 수준에 따른 대응 기관 및 시설별 역할을 사전에 마련해 감염병 발생 때 맞춤형으로 병상, 인력동원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백린 연세대 의대 교수는 한국형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 전략 필요성을 강조하며 백신, 치료제, 진단의 연구개발 강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ARPA-H는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분야 DARPA(국가안보를 위한 도전적 연구개발 기구)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립했다.

백신의 경우 국가주도형 신속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해 질병관리청이 신종 바이러스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외부기관과 협력을 통해 신속생산 기술에 대한 공용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형 ARPA-H을 마련해 임무지향적으로 실패를 용인하고 가능성 있는 혁신연구는 지원하는 연구개발 지원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 토론회 좌장은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맡았다. 감염, 의료, 역학, 위기소통, 사회대응, 백신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6인의 토론자가 개별 토론을 진행했다.

질병관리청은 "관련 부처와 함께 이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최종 확정된 내용은 5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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