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의고사 '3월 학평' 수학 쉽고 영어 어려웠다…국어는 엇갈려

국어 '언매' 유리 여전할 듯…수학 선택과목은 모두 '평이'
영어 지문 길고 어휘 어려워…"학습 성과 점검도구로 활용"

2023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한 첫 모의고사인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23일 진행됐다.

지난해 수능 대비 3월 학평 수학 영역은 다소 쉽게, 영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어 영역 난이도는 입시업체별로 분석이 엇갈렸다.

1교시 국어 영역은 종로학원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난이도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정보량이 많고 낯선 문학 작품이 출제돼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언어와매체가 어려웠고 화법과작문은 상대적으로 평이했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있게 어렵게 출제되고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이번 3월 학평에서도 언어와매체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투스는 전년도(2023학년도) 수능보다 국어 영역이 약간 쉬웠다는 평이다. 다만 고3 학생들이 처음 치르는 모의고사인 만큼 체감 난이도는 저마다 달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낯선 문학 작품이 다수 출제됐으나 문제 유형은 기존 수능·모의평가와 유사해 난도도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투스는 분석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선택과목(미적분·기하·확률과통계)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공통과목 점수가 전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킬러문항으로는 공통과목 마지막 문항인 22번 '미분 그래프 추론'이 꼽혔다. 선택과목에서는 각 과목의 마지막 문항인 30번이 가장 어려웠다. 각 과목의 30번은 미적분 '수열의 극한', 기하 '이차곡선', 확률과통계 '중복조합'이 출제됐다.

이투스 역시 수학 영역이 지난해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특히 4점 문항은 체감 난도가 학습 정도에 따라 쉽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평이했으며 과목별 난이도 차이도 크지 않았다"며 "3월 학평은 선택과목의 출제 범위가 제한적인 만큼 공통과목 중심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3교시 영어 영역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거나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종로학원은 학습량이 부족한 고3은 특히 체감 난도가 더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특별한 신유형 없이 기존 유형에 충실하게 출제됐지만 34번 빈칸추론과 38번 문장삽입 문항이 고난도였다는 평이다.

이투스 역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였으나, 지문의 길이가 길고 어휘 난도가 높아 체감 난도도 높았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지문 난이도에 비해 함정이 많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소장은 "3월 학평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를 보였지만, 국어 선택과목과 영어 어휘 부분에서 학생마다 느끼는 난이도는 다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3월 학평 성적으로 수능 성적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까지 학습했던 부분의 정답 여부를 중심으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