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어디가 높지?…6월부터 온라인으로 한눈에 본다

금융당국, 9개 기업 예금중개 서비스 순차 출시
한눈에 금리 비교하고 마이데이터 기반 적합상품 추천도
금융위 “10여 개사 추가 신청… 적극 심사해 지정”

클립아트코리아

금융회사의 예·적금을 비교·추천해주는 온라인 예금중개서비스가 오는 6월 출시된다.

금융당국은 22일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를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는 은행, 저축은행, 신협 등의 정기 예·적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교·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대출상품에 국한돼있던 온라인 중개서비스를 정기 예·적금까지 확대한 뒤 같은 해 11월 9개 기업의 예금중개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현재 신한은행·뱅크샐러드·농협·토스 등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은 온라인 예금중개서비스를 통해 여러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또한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적합상품을 추천받고 원스톱으로 해당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상품 만기일을 알려주거나 갈아타기를 추천하는 등 사후 관리도 돕는다. 현재 금융감독원이나 은행연합회 누리집에서도 금융회사 예금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으나 어느 상품이 적정한지 소비자가 직접 판단해야 하고 상품에 가입하려면 따로 영업지점을 방문하거나 각 금융회사 누리집에 접속해야 해 번거로움이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간 과도한 자금 이동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별로 플랫폼 판매 비중에 한도를 두기로 했다. 금융회사별 전년도 예·적금 신규모집액 기준으로 은행은 5% 내, 기타 금융회사는 3% 내여야 한다. 티에프 회의 참석자들은 “소비자들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져 과도한 머니무브가 우려된다. 모집 한도 설정이 필요하고 너무 빈번한 이동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금융당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예금중개 수수료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금은 대출과 다르게 소비자가 금융회사보다 더 우위에서 가입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아지기 어려운 구조다”며 “참여 기업들도 수수료가 거의 없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참여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까지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힌 10여 개사에 대해서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심사를 진행한다. 금융위는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에서도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업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적극 지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온라인 예금중개서비스를 정식 제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예금중개서비스가 정식 제도화되면 취급 상품을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요구불예금 등)으로 확대하고, 금융회사별 모집 한도도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