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유통포럼] 정영준 대표 “피식대학은 놀림의 미학… 잘 놀리면 훌륭한 마케팅 될 수 있어”

이신혜 기자 2023. 3. 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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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숏박스 등 코미디 전성시대를 이끄는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코미디는 놀림의 미학"이라고 23일 말했다.

정 대표는 미학적 관점에서 '놀림'은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예술학이라고 표현하며 "놀리는 순간 누군가를 배제한다고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잘' 놀린다면 오히려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갈등을 해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시대정신을 반영해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코미디 콘텐츠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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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피식대학, 숏박스 등 코미디 전성시대를 이끄는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코미디는 놀림의 미학”이라고 23일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놀림의 미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정 대표는 콘텐츠와 브랜딩 부문 연사로 나서 ‘시대정신에 맞는 코미디 콘텐츠의 함의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정 대표는 건축을 공부한 후 방향을 틀어 CJ ENM,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샌드박스 등에서 콘텐츠 분야 경력을 쌓았다. 이후 메타코미디라는 코미디 콘텐츠·크리에이터 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한사랑산악회, 장기연애, B대면 데이트 등 숱한 화제를 낳은 코미디 콘텐츠를 총괄했다.

정 대표는 미학적 관점에서 ‘놀림’은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예술학이라고 표현하며 “놀리는 순간 누군가를 배제한다고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잘’ 놀린다면 오히려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갈등을 해소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980년대 코미디 영화인 ‘영구와 땡칠이’를 지금 보면 1950년대 바보 캐릭터 상을 놀린 것이라 공감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세대는 전후 상황을 경험하지 못해 동네에 이런 바보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시대정신을 반영해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코미디 콘텐츠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메타코미디의 콘텐츠들. /메타코미디 제공

그는 “한사랑산악회는 시끄러운 산악회 중년 남성의 재밌는 부분을 끌어와 경상도 아저씨, 미국 교포 출신 아저씨 등으로 재밌게 놀린 것”이라며 “댓글을 보면, 짜증 나는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울고 웃으며 인생을 배운다더라. 여기서 코미디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대로 놀린다면,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마케팅이자 전성기의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비가 처음 ‘깡’이라는 노래를 들고 나왔을 때 한물갔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놀림 받았지만, 비가 스스로 농담을 받아들이면서 커리어가 올라갔다”며 놀림에 잘 대처한 자세가 비의 전성기를 다시 시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기업에선 약점이나 허점을 ‘놀림’의 요소로 활용해 풍요로운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남자들이 잘 안 마시는 ‘별빛청하’라는 술을 헌팅용 술로 녹여 숏박스 콘텐츠로 녹여보고, 국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에이수스(ASUS) 노트북을 스타벅스에서 쓸 때 눈치 보는 이야기로 장삐쭈 콘텐츠에 녹여 브랜드를 잘 알렸다는 것이다.

그는 “재밌는 마케팅의 중심에는 코미디가 있다”면서 “우리가 완벽한 친구보다는 약간 나사 빠진 친구들을 좋아하는 만큼, 기업들도 놀림을 잘 활용하고 기꺼이 놀림 받을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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