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사피장’ 차트 역주행…하이키, 제2의 브레이브걸스 될까?

정혁준 2023. 3. 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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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걸그룹 하이키(H1-KEY)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이렇게 시작한다.

긴 제목을 짧게 줄여 '건사피장'으로 불리는 이 노래는 차트를 거슬러 오르며 역주행 조짐을 보인다.

이렇게 역주행한 계기는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웹 예능에서 '건사피장'을 극찬하며 공감 어린 감상평을 얘기하면서부터다.

하이키가 대형 기획사 출신 걸그룹 사이에서 중소기업 걸그룹으로 '끝까지 고갤 들고 버틸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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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나온 지 두달 지나 톱100 진입
희망 담은 노랫말에 대중 반응
걸그룹 하이키. 그랜드라인그룹 제공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제발 살아남아 줬으면/ 꺾이지 마 잘 자라줘~”

4인조 걸그룹 하이키(H1-KEY)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이렇게 시작한다. 긴 제목을 짧게 줄여 ‘건사피장’으로 불리는 이 노래는 차트를 거슬러 오르며 역주행 조짐을 보인다.

‘건사피장’은 하이키가 지난 1월5일 선보인 첫 번째 미니 앨범 <로즈 블라썸>의 타이틀 곡이다. 데뷔 1주년을 맞아 내놓은 이 노래는 쉬운 멜로디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노랫말이 특징이었지만, 처음부터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노래가 나온 지 두 달 가까이가 된 뒤에야 음원차트 ‘톱100’에 진입하며 역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온라인 음악서비스 사이트 멜론의 ‘톱100’ 차트에 들어섰고, 23일 오후 2시 현재 42위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달 초 또 다른 음악서비스 사이트인 벅스에서 실시간 차트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걸그룹 하이키 데뷔 당시 사진. 그랜드라인그룹 제공

이렇게 역주행한 계기는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웹 예능에서 ‘건사피장’을 극찬하며 공감 어린 감상평을 얘기하면서부터다.

‘건사피장’이 대중의 관심을 자극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노래 가사가 주는 메시지 때문이다. 이 노래는 차갑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에서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장미에 비유했고, 결코 꺾이거나 시들지 않고 아름답게 활짝 피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계에 직면할 때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피어나려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작사가로도 유명한 데이식스 영케이가 노랫말을 써 음원 공개 전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하이키가 중소기획사 소속이란 점 역시 눈에 띈다. 자본력과 홍보력에서 앞서는 대형 기획사 걸그룹에 맞서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사실 하이키는 1년 전 데뷔 당시만 해도 앨범 초동(첫 일주일 판매)이 264장이었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다. 데뷔 싱글은 ‘애슬레틱 걸’로 외면의 건강미를 앞세운 ‘운동 아이돌’을 콘셉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이키는 올해 데뷔 2년 차를 맞아 내면의 건강도 소중하다는 마음을 담아 대대적인 콘셉트 변화를 꾀했다.

하이키는 중소기획사 출신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이엑스아이디(EXID)나 브레이브걸스와 닮은 점이 있다. 하지만 하이키는 ‘직캠’이나 군대 공연 등 특정한 인기 요인 대신, 노래 자체의 힘으로 역주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건사피장’은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고갤 들고 버틸 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로 끝난다. 하이키가 대형 기획사 출신 걸그룹 사이에서 중소기업 걸그룹으로 ‘끝까지 고갤 들고 버틸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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