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 앞둔 지아이이노베이션, 알레르기藥 日 기술수출 눈앞
수요예측 부진에 희망범위 하단보다 낮은 공모가…상장 후 가치 증명 당면과제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이 IPO(기업공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262대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단 평가가 나온다. 당초 기대치 대비 몸값을 크게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 하지만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비상장 시절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라 고민이 적지 않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알레르기 치료제 다각화 전략을 통해 추가 기술수출에 집중하는 등 기업가치 회복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262.2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8500억원이 모였다.
다만 지아이이노베이션 일반 청약 결과를 흥행으로 보긴 어렵다. 앞서 지난 15~1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1만6000~2만1000원) 하단보다 낮은 1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6.7대 1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1년 장외에서 7000억원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000억원을 밑돈다. 결국 공모 청약에 참여한 다수 투자자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연초 중소형 IPO 청약 경쟁률이 줄줄이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공모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모 청약을 흥행으로 평가하기엔 무리라는 평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줄곧 바이오 IPO 시장 기대주로 꼽혀왔다.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GI-SMART)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치료제 'GI-301'을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중국 심시어, 유한양행으로 기술수출했다. 합계 2조원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초기물질 성과로는 고무적인 결과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항암제 파이프라인(GI101·102) 임상을 지속하는 한편, 알레르기 치료제인 GI-301 기술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은 환경적으로 비염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지난해 기준 꽃가루 알레르기 1조원, 천식 및 만성 패쇄성 폐질환(COPD) 3조원, 아토피 피부염 4000억원 등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 알레르기 시장 규모는 34조원으로 추산된다.
일본 기술수출에 따른 기대효과 역시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유한양행의 GI-301 수출 계약 지역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기술수출 및 임상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독자적으로 진행 가능하다. 수익 배분이 불필요한 동시에 물질 가치 제고로 인한 3자 이전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유한양행 역시 다수 해외 제약사와 GI-301에 대한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3자 이전 시 유한양행과의 수익 배분은 50대 50이다.
GI-301 경쟁력에 대한 내부 자신감은 상당하다.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가 높은 환자 불응과 자가항체 결합 불가,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등 기존 알레르기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에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알레르기 치료제 2종 중 하나인 '졸레어' 대비 70배 높은 lgE 결합력를 확인하기도 했다. 적응증 역시 음식물 알레르기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 완료 후 내년 일본과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GI-301은 현재 일본 기업 3곳과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올해 계약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면역항암제 2종과 고형암 치료제(GI-108), 신규 알레르기 치료제(GI-305) 등 5건의 기술수출을 5년 내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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