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성의 허브車]날개달린 전기차…쌍용차, 테슬라보다 20년 앞섰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31일부터 킨텍스(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EVX를 공개한다.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UV인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다.
사실 쌍용차는 국산차 브랜드 중 가장 늦게 전기차를 선보인 후발주자다. 회사 존폐가 걸린 위기를 수없이 겪어 첨단 기술력의 상징인 전기차를 내놓을 여력이 부족한 게 원인으로 알려졌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쌍용차는 ‘전기차 내공’이 있다. 환경문제 해결사로 전기차가 주목받던 1990년대에 콘셉트카로 선보였다. 첫 번째 전기차는 28년 전인 1995년에 나왔다. ‘혁신’을 앞세워 전기차 대명사가 된 뒤 팬덤 현상까지 일으킨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보다도 20년 빨랐다.
제1회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쌍용차가 1993년 4월부터 3년 동안 개발한 야심작이다.
배기가스와 소음이 전혀없는 ‘클린카’ 이미지와 깨끗하고 푸른 도시 이미지를 결합해 디자인했다.
30년전 개발에 들어간 모델이지만 헤드램프 디자인과 휠 디자인만 다듬으면 ‘뉴트로’(Newtro, 복고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전기차로 여길 정도로 디자인 완성도가 높았다.
전기차 대세를 이끈 테슬라 모델3처럼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모델3보다 더 날렵하다. 클래식한 멋도 지녔다.
디자인 혁신은 더 있다. 국산차 최초로 슈퍼카 전유물인 걸윙 도어(Gull Wing Door)도 채택했다.
갈매기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도어로 테슬라 모델X도 적용했다. 모델X가 2015년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20년 빨랐던 셈이다.
크기는 소형 세단 수준이다. 전장x전폭x전고가 4290x1840x1300mm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200km다. 당시 기준으로는 높은 편이다.
한국타이어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195/65VR15)는 내연기관 타이어보다 연비를 7% 향상시켜준다.
부품도 재활용할 수 있다. ASF(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과 FRP(섬유강화플라스틱) 바디를 적용,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면서 경량화도 실현했다.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는 ‘e-XIV’ 콘셉트카를 출품했다. 소형 가솔린 엔진을 이용한 자가 충전을 통해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주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Range Extender Electric Vehicle)다.
최대출력 80kW의 모터를 구동원으로 사용한다. 16kWh 리튬이온 배터리로부터 전기에너지를 공급받아 80km를 EV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방전된 배터리는 일반 충전 때 4시간, 급속충전 때 20분 만에 충전된다.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탑재, 총 600km를 주행할 수 있다.
글라스 루프에는 솔라 셀을 적용, 태양 에너지를 통해 차량 내부 공기 순환, 온도 조절, 보조 조명 등을 작동할 수 있다.
차량 컨트롤 시스템 VCU(Vehicle Control Unit)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리모트 컨트롤을 이용,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토레스 EVX는 쌍용차가 목숨을 걸고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토레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명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인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 전기 자동차를 의미하는 EV(Electric Vehicle), SUV 본연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익스트림(eXtreme)의 X를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레스 EVX 내·외관은 기존 토레스 디자인에 미래지향적인 전동화 스타일링이 가미된 모습이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수평형의 도트(Dot) 스타일의 면발광 LED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전기차만의 차별적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토레스 콘셉트에 따라 슬림 앤 와이드의 인체 공학적 설계로 운전자가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를 체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구현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전면의 파노라마형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 제공과 함께 시인성까지 높였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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