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 합격자 N수생이 77.5%…비수도권 재학생은 6.7%
[EBS 뉴스12]
입시에서 수험생들이 의학계열 진학을 선호하면서, 의대 정시 합격자의 상당수가 입시를 다시 치른, 이른바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수도권 지역의 재학생이 의대에 정시로 합격하는 비율은 6%대에 그쳤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3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자 가운데 28.8%가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특히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열 합격자의 입학포기 비율은 42.9%에 달했는데, 의학계열 등에 도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장지환 교사 / 서울 배재고
"사회구조 자체가 의대가 아닌, 그냥 이공계 나와선 불안하니까요. 수능은 그냥 의대고시화가 된 거예요. 몇 수를 하더라도 의대 가겠다."
실제 통계에서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습니다.
강득구 의원실이, 지난 4년 동안의 의대 정시 합격자 자료를 교육부에서 받아 정책연구단체와 분석한 결과 정시 의대 합격자 가운데 77.5%가 수능을 다시 치른 이른바 'N수생'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이 정시로 의대에 합격한 비율은 21.3%에 그쳤습니다.
지역 격차도 볼 수 있었는데, 정시로 의대에 합격한 고3 수험생은, 수도권 출신은 전체의 14%를 넘긴 반면, 비수도권 출신은 6.7%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노정은 연구팀장 / 교육랩 공공장
"수능이 재학생과 졸업생의 차별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별 격차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3 재학생은 학교 교육에 의존하는데, 재수생 이상들은 학원에서 수능만 대비하니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력과 지역에 따른 교육격차는 계속 커지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강득구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대학에 정시 40% 선발 비율을 요구하는 게 타당한지,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이제 공학과 기초학문을 해도 사회적 보상이 따를 수 있도록 정부가 특단의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대입제도 개편까지 내다보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이 나와야한단 지적입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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