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위축으로 건설사·비은행권 위험 커져”
[앵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자 한국은행은 일부 건설사와 여신사, 저축은행 등의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경계를 풀지 않고 이런 위험이 금융시장에 번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비은행권이 부동산 투자사업과 관련된 대출, 보증액은 100조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15조 5천억 원으로 대출이 91조 2천억 원, 채무보증이 24조 3천억 원입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보험사는 2배, 증권사는 1.6배 늘었고 카드와 캐피탈 같은 여신전문금융사는 4.3배, 저축은행은 2.5배가 증가했습니다.
원리금을 한 달 넘게 못 받은 비율인 연체율도 모든 업권에서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증권사는 2021년 말 3.7%였던 연체율이 지난해 9월 8.2%로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도 나빠졌습니다.
상장 건설사 72곳을 분석한 결과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현금화 가능 자산보다 많은 유동성 우려 기업 비중은 18.1%로 1년 전 13.3%보다 높아졌습니다.
이 가운데 32개 건설사가 부동산 투자 사업에 보증을 제공하고 있는데 3곳은 이 금액이 자기자본의 2배가 넘었습니다.
또 중도금대출보증 같은 다른 채무보증을 포함 시키면 5곳이 우발 채무가 자기자본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발표 이후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사업장과 한계 기업, 다중채무자 등 취약한 부문에서 위험이 불거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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