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신용위험 확대… 금융불안지수 5개월째 '위기'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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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시스템의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5개월 연속 '위기 단계'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 지수는 주의 단계를 넘어 위기 단계로 진입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 들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위기단계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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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로 자금 경색 우려가 줄었으나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에서 한국의 금융불안지수는 지난 2월 기준 2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위기 단계인 22 아래로 내렸지만 여전히 '위기단계 수준'이다.
금융불안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금융 불안이 크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8을 넘으면 '주의 단계', 22를 넘으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앞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 지수는 주의 단계를 넘어 위기 단계로 진입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에도 24.5를 기록하며 위기 단계에 올라섰다.
한은은 올해 들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위기단계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주체의 신용위험 및 대외부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채구조의 취약성, 금융부문간 높은 상호연계성 등으로 금융시스템이 대내외 여건 변화에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CS(크레디트스위스) 사태에도 단기 채권시장 신용스프레드는 크게 뛰진 않았다"며 "또 무역수지 적자가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금융불안지수는 하향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간 누증된 금융불균형 위험이 축소되면서 완화되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 높은 주택가격 수준 등이 주요 취약요인으로 잠재하면서 여전히 장기평균(41.1)을 상회하고 있다.
금융취약성지수는 지난해 1분기 52.1에서 2분기 48.0, 3분기 46.6, 4분기 44.6 등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등으로 그간 누적된 금융불균형 위험이 축소되면서 향후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적 취약성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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