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급물살…티켓값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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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업계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라고 볼 수 있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국내 대형 항공사의 두 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이라서 소비자들이 받을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산업부 신채연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합병 절차 얼마큼 진행됐는지 짚어보죠.
[기자]
대한항공은 열네 개 합병 신고국 가운데 현재 필수 신고국인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현재 2차 심사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유럽연합은 심사 기한을 8월로 미뤘는데,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 조치 안을 꼼꼼히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은 대한항공과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고, 미국의 경우 미 법무부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올해 안에 합병 여부, 결론 날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자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기자]
대한항공은 합병이 현실화되면 항공편 시간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같은 지역을 두고 비슷한 시간대에 운항한 경우 이를 조율해서 시간대를 다양화한다는 겁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한 예로 뉴욕~인천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비슷한 시간에 출발을 해요. 합병되는 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면 노선 시간대 운용에 있어서 유연성이 확보돼서 다양한 시간대를 확보할 수 있고…]
다만 선택할 수 있는 시간대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 편익이 커진다고 단정 짓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운항 시간대에는 이미 소비자들의 선호가 반영돼 있습니다.
다른 시간대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시간대이고, 기존 시간대와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면 소비자 편익 늘어난다고 보기 어려울 겁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선택에 따라서 부담하는 가격이 완전 경쟁의 공정 가격 수준으로 인하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소비자에게는 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는, 생각하지 못한 역선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부분이 항공권 가격일 텐데 싸지나요?
비싸지나요?
[기자]
전반적으로 보면 항공권 가격, 오를 가능성 있습니다.
대한항공보다 저렴했던 아시아나항공 티켓이 대한항공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달 22일 기준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접속해서 항공권 가격 조회해 보니까요.
오는 5월 6일 오전 10시에 인천에서 미국 뉴욕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일반석 스탠더드, 그러니까 이코노미 항공권은 144만 2천300원입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권은 137만 2천200원입니다.
비슷한 시간대이지만 지금은 아시아나항공 티켓이 더 저렴합니다.
하지만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에 인수되면 가격 오를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시장 지배력에서 대한항공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같은 노선이라도 가격이 조금 높을 가능성이 있고, 향후에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가격보다 조금 인상된 가격으로 제시할 가능성 있습니다.]
[앵커]
항공사 마일리지 이용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 않습니까.
합병되면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도 통합하게 될 전망입니다.
다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에서 그대로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대한항공이 1대 1 비율이 아닌 더 낮은 비율로 환산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처리되기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선 마일리지를 줄이고 싶을 겁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부채는 2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합병으로 우리 국적기를 이용하는 게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요?
[기자]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슬롯 반환율이 높아 소비자들이 국적기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슬롯이란 쉽게 말하면 공항 이착륙 횟수를 뜻하는데요.
슬롯이 적어지면 그만큼 해외에서 귀국할 때 대한항공을 이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한항공은 영국 승인을 위해 슬롯 열일곱 개 가운데 일곱 개를 영국 항공사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승인을 얻을 때에도 쉰여덟 개 중 아홉 개의 슬롯을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앞선 사례들을 볼 때 남은 해외 경쟁당국도 슬롯 반납을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점에서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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