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포커스] '10분 넘으면 차감'…삼성바이오, 새 근무시간 산정 '시끌'

박규준 기자 2023. 3. 23. 14: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약 바이오 업계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음 달부터 새로운 근무시간 산정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직원이 직접 본인이 근무한 시간을 입력했는데, 이젠 '스피드 게이트'라는 출입 통제 기기가 알아서 나의 근무 시간을 계산해 줍니다. 

예를 들어 10분 이상 카페, 매점, 주차시설 등에 머무르면 근무시간에서 자동 차감되는데 내부적으로 지나친 통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규준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우선 삼성바이오 근무시스템 변경이 꽤 시끄러워요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가요? 

[기자] 

삼성바이오는 지금까지는 근무 시간을 직원들이 전산상으로 입력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건물 내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피드 게이트'가 알아서 근무시간을 계산해 줍니다. 

그러니까 스피드 게이트를 통과하는 시점이 근무 시작, 나가는 시점이 근무 종료가 되는 겁니다. 

삼성바이오는 정교한 근무시간 계산을 위해 1~4 공장 등 곳곳에 스피드 게이트를 추가로 여러 대 설치해 놨습니다. 

내부에 따르면 스피드 게이트가 설치 예정인 것까지 포함하면 총 20여 대 이상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시범운영을 하고, 정식 시행은 다음 달 3일부터 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기자] 

삼성바이오는 이번 제도를 시행하면서, '근무지역'과 '비근무지역'을 따로 구분해 놓고, 비근무지역에 일정 시간 머무르면 근무시간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내부에 따르면 붉은 표시가 된 지역들이 근무지역인데요. 

1~2 공장, 3~4 공장, 개발동, 유틸리티동, 준법/감사 사무실 등입니다. 

비근무지역은 바이오플라자, 주차빌딩, 정문동, 건물 외 지역입니다. 

1~2 공장에서 3~4 공장 쪽으로 넘어가려면 복지동으로 불리는 바이오플라자 등을 거쳐야 하는 식입니다. 

복지동에는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매점, 카페, 병원, 헬스장 등이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바이오플라자, 주차장 등 비근무지역에 10분 미만 있으면 이동시간으로 간주해 근무시간으로 보지만, 10분 이상 머무르면 근무시간에서 차감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깐, 비 근무지역에 10분 이상, 있으면, 일 안 한 것으로 친다 너무 야박해 보이는데, 직원들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기자] 

복수의 내부 직원들 이야기들을 들어봤는데요. 

근무로 인정되지 않는 시간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직원들이야, 통제가 들어오면 좋을 수가 있나요? 타당한 불만인가요? 

[기자] 

예를 들면, 1, 2공장에서 3, 4공장을 이동할 때 10분 이상 걸리는 경우 등이 있다는 게 내부 직원 설명입니다. 

A직원은 "1공장에서 3공장으로 샘플 제출 등을 위해 이동할 경우, 대기시간과 이동시간 합치면 10분을 넘겨 보통 25분이 걸린다"면서 "근무를 위한 이동, 대기시간인데 10분 이상 체류 시 근무시간 차감은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또, 공장에서 일하다 근무상 필요한 것을 차에 두고 온 경우, 비근무 지역인 주차장에 다녀오는 시간이 10분 이상 걸리면 근무시간에서 차감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 입장에선 지나친 통제에 대한 거부감이 컸는데요 회사 차원에서 개인의 동선을 시스템을 통해 추적하고 관리부서가 알게 되는 것은 직원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이런 지적들에 대해 회사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삼성바이오는 이런 지적들에 대해 "근무시간 자동산정 시스템 도입은 임직원 의견 반영해 조율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공장 이동할 때 비근무지역인 바이오플라자를 거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삼성전자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안다"고 반박했습니다. 

회사는 비근무로 계산된 시간 중, 본인이 실제로는 근무한, 소위 억울한 사례들은 부서장 결재를 통해 예외 처리를 받도록 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최근 잇단 영업비밀 유출 사태에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번 수십대의 스피드게이트 설치도 근무시간 체크도 있지만, '보안 강화'를 위한 건데 관련 내부 지적들을 반영해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