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급격한 외화유출 발생시 증권사가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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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외화유출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충분한 외화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권사등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은 대응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3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급격한 외화유출 충격 발생 상황을 가정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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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 금융기관, 충격 발생해도 대부분 감내
증권사 외화자금 유출액 약 80% 수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급격한 외화유출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충분한 외화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권사등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은 대응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3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급격한 외화유출 충격 발생 상황을 가정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주식시장 및 환율 변동성,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수지 등의 요인을 고려한 금융불안지수(FSI) 등을 이용해 현재의 금융·경제 여건 하에서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하위 5% 확률)에 가능한 외화유출 리스크를 점검했다.
보유 유가증권(할인율 적용), 현금·예치금, 대출(RP, 콜 등 포함), 스왑 만기도래분 등을 통해 자체 확보가능한 외화자산 규모를 추정했다.
그 결과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은 대체로 외화자금 여유액(확보액-유출액)을 보유하고 있어 감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외화자금 조달 애로가 심화될 경우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자체 시산 결과 외화자금 확보액 대비 유출액은 은행권은 국내은행이 약 40%, 외은지점이 38% 정도로 나타난 반면 비은행권의 경우 증권이 약 80%, 여전사가 약 25%, 보험이 약 5% 정도였다. 이 비율이 100%에 가까울 수록 외화유동성 여력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100%를 초과할 경우 확보액 대비 유출액이 더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보험사는 유가증권 보유 규모가 커 외화 유출 리스크에 대응 가능하고, 여전사는 발행 채권의 적절한 잔존만기 분산효과로 인해 외화 유출 규모가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면 증권사의 경우 스와프, 담보부 차입(외화 RP) 등에서의 외화자금 유출, 글로벌 주가지수 하락시 파생결합증권(ELS 등) 마진콜 등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대응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금융시스템 전체로 봤을 때는 외화유동성 상황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올 1월 중 132.5%로 규제기준(80%)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다.
외화LCR은 은행 보유 고유동성자산을 30일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 시 고유동성자산의 매각등을 통해 외화자금 유출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은 "향후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될 경우 외화예수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유출 가능성이 큰 도매자금(채권, 차입금 등)의 조달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축소되면서 외화유동성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극심한 외화유동성 충격시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응 능력이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테스트 등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비은행금융기관들은 위기시 활용 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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