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물 부족 위기 알릴 것" 1년에 마라톤 완주 200번 화제

박재하 기자 2023. 3. 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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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마라토너' 미나 굴리(52)가 22일(현지시간) 2023 유엔 물 회의 개막을 앞두고 2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지난 1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물 부족 현상의 심각함을 알리기 위해 1년 동안 32개국에 걸쳐 마라톤을 200번 완주해 총 8440㎞를 달렸다.

이후 굴리는 유엔이 46년 만에 처음으로 물 부족 위기를 논의하는 총회를 개최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1년 동안 200번의 마라톤을 완주하는 '런 블루'(Run Blue) 캠페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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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위기 알리려 1년간 32개국 8440㎞ 완주
"달리기 선수 아니지만 위기를 알리는 좋은 방법"
'울트라 마라토너' 미나 굴리(Mina Guli·52)가 22일(현지시간) 2023 유엔 물 회의 개막을 앞두고 2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지난 1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울트라 마라토너' 미나 굴리(52)가 22일(현지시간) 2023 유엔 물 회의 개막을 앞두고 2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지난 1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물 부족 현상의 심각함을 알리기 위해 1년 동안 32개국에 걸쳐 마라톤을 200번 완주해 총 8440㎞를 달렸다.

한 번이라도 달리기 힘든 마라톤을 200번이나 완주한 굴리는 "나도 스스로 미친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전 세계적 물 부족 위기를 알리고 싶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울트라 마라토너' 미나 굴리(Mina Guli·52)가 22일(현지시간) 2023 유엔 물 회의 개막을 앞두고 2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변호사에서 환경운동가로…"달리기는 오히려 안 좋아해"

1970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굴리는 변호사 출신의 환경운동가다. 에너지와 인프라 부문 변호사로 일하던 굴리는 2002년 세계은행(WB)에서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굴리는 2012년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자선재단 ‘서스트’(Thirst)를 설립했다.

굴리가 물 부족 위기를 알리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바로 마라톤이었다. 그는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국가들을 직접 달리고 주민들과 교감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2016년 7주 동안 7대륙의 사막 1688㎞를 횡단해 미국 경제잡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위대한 리더 50인'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40일 동안 6대륙에서 마라톤을 40번 완주해 1687㎞를 달렸다.

그는 당시 호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문제에 관심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며 "우리가 편안한 영역 밖에서 도전하며 인내할 때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전은 쉽지 않았다. 2018년 100일간 100번의 마라톤을 완주하는 프로젝트에 나선 굴리는 다리 골절로 62일 만에 여정을 멈춰야 했다.

체력적인 부담도 컸다. 그는 "타고난 달리기 선수도 아니고 사실 달리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면서도 달리기가 "물 부족 위기의 최전선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울트라 마라토너' 미나 굴리(Mina Guli·52)가 22일(현지시간) 2023 유엔 물 회의 개막을 앞두고 2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지난 1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46년만의 유엔 '물 지키기' 회의…8440㎞ 달리며 문제 부각

이후 굴리는 유엔이 46년 만에 처음으로 물 부족 위기를 논의하는 총회를 개최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1년 동안 200번의 마라톤을 완주하는 '런 블루'(Run Blue) 캠페인에 나섰다.

특히 이번 1년 대장정에서 굴리는 사막과 설산, 열대우림, 초원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달리며 물 부족과 기후위기 최전선의 상황을 생생히 경험했다.

굴리는 "'문제'를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재앙'을 마주했다"며 "매일 목숨을 걸고 물을 길어오는 소녀들과 모래에 묻힌 보트와 시체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급격히 녹고 있는 빙하를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문제를 보는 것과 직접 가서 겪어보는 것은 다르다"며 "직접 가서 주민들의 생생한 감정과 상처를 같이 느낄 때 이 위기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엔 물 총회에서는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물 행동 의제' 구성 등 물 관리를 위한 범세계적 노력이 논의될 예정이다.

굴리는 이번 회의에서 "획기적인 합의가 나오거나 각국 정부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강, 호수, 습지 등에 대한 실패한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마라톤은 완주하기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듯, 세계 각국도 물 부족 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며 "우리는 모두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울트라 마라토너' 미나 굴리(Mina Guli·52)가 22일(현지시간) 2023 유엔 물 회의 개막을 앞두고 2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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