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 지난해 매출액 1626억원…전년비 103% 증가

박순엽 2023. 3. 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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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 업체 SK시그넷이 지난해 미국 중심의 해외 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지난해 EA, EVgo 등 미국 충전소 사업자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는 미국 NEVI 프로그램을 포함한 국내·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지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확대되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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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호조 힘입어 연간 매출액 2배 늘려
R&D 비용·인건비 늘며 영업익은 35억원 그쳐
“충전 인프라 지원 정책 시행 맞춰 시장 선점”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기차 충전기 업체 SK시그넷이 지난해 미국 중심의 해외 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SK(034730)시그넷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3.3% 늘어난 1626억원으로 집계됐다.

SK시그넷은 지난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고 강조했다. SK시그넷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0억원이 늘어난 132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1.7%에 달한다.

이는 미국 내 1·2위 초급속 충전소 운영사업자(CPO)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EA)와 EVgo로부터의 꾸준한 수주 덕분이다. SK시그넷은 지난 1월 미국 상용차 전문 CPO인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Terawatt Infrastructure)와도 첫 수주 계약을 맺었다.

SK시그넷은 지난해 매출액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않은 점에 관해 연구·개발(R&D) 비용과 인건비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R&D 비용은 108억원으로 전년(38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150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 역시 증가했다.

SK시그넷은 연간 최대 충전기 1만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6월부터 미국 텍사스 생산 법인(SK Signet Manufacturing Texas LLC)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서 생산 능력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생산·공급할 수 있는 만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반을 둔 바이 아메리카 규제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 SK시그넷의 해외 사업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시그넷은 강화된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지난 1월과 3월 각각 400킬로와트(kW) 초급속 충전기 V2와 상용차 충전을 위한 메가와트 충전기 프로토타입을 연달아 공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SK시그넷은 국내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2021년 253억원이었던 국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298억원을 기록하며 17.8% 증가했다. SK시그넷은 완속 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큰 국내 시장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지난해 EA, EVgo 등 미국 충전소 사업자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는 미국 NEVI 프로그램을 포함한 국내·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지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확대되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시그넷 미국 공장 현장 (사진=SK시그넷)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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