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스타트업 고용 75만명… 전년 대비 8% 늘어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의 3배

지난해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증가율이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의 3배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특히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벤처·스타트업의 청년 고용은 3.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2022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3만3000개사는 전년 대비 8.1%(5만6000명) 늘어난 74만6000명을 고용해, 같은 기간 전체 기업의 고용규모가 2.4%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중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2000개사의 전년 대비 고용증가율은 전체기업 대비 약 12배 수준인 29.8%(1만9000명)로 나타났다.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 15개사의 지난해 고용은 9000명으로, 전년 대비 22.9%(1800명, 기업당 약 100명) 증가했다.

피고용인의 연령대와 성별을 보면, 벤처·스타트업은 청년 또는 여성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 고용은 19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6%(6800명) 늘었다. 여성 고용은 24만3000명으로 10%(2만2000명) 증가하며 전체 기업의 여성 고용 증가율(2.9%)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콘텐츠와 디지털 분야 고용 증가율이 높았다. 영상·공연·음반 업종이 가장 높은 15.4%(1764명) 고용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게임(14.9%),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12.3%), 유통·서비스(10.0%) 순이었다. 반면 제조업 분야의 고용증가율은 약 5% 수준으로, 전체 벤처·스타트업(8.1%) 대비 낮았다.

벤처·스타트업 중에서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증가했으며, 투자금액이 높을수록 고용증가 규모도 더 커졌다. 벤처기업 중에서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고용 증가율은 전년 대비 16.5%로 다른 유형의 벤처기업 대비 2.5~4배 이상 높았으며, 벤처투자를 많이 유치한 업종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고용이 이뤄졌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벤처투자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성장자금을 차질없이 공급받아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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