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2차 공개매수…개미들은 '알박기'

김경택 기자 2023. 3. 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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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추가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박기 투자'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상폐 이후 배당 확대, 재매각 기대감 등 주식 가치 상승을 전망하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것인데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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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내달 11일까지 주당 19만원에 잔여 지분 매수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및 사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추가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박기 투자'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상폐 이후 배당 확대, 재매각 기대감 등 주식 가치 상승을 전망하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것인데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자진 상폐를 위한 2차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다음 달 11일까지 주당 19만원에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65만4916주(10.62%)를 공개매수해 자진 상폐를 위한 요건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앞서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앞선 공개매수에도 한국거래소의 상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추가 공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차 공개매수 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확보한 지분은 1298만2103주(83.34%)다. 코스닥 기업의 자진 상폐 지분 규정은 따로 없지만 통상 95%에 근접할 경우 자진 상폐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이번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공개매수에서 충분한 지분 확보에 실패하자 대주주가 공개매수가격을 높여서 추가로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1차 공개매수가격과 2차 공개매수가격이 모두 동일한 19만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이득이다. 전일 종가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18만8700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해도 공개매수가격 대비 1300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상폐 이후 주식 가치 상승을 전망하며 장기 투자에 나서겠다는 투자자들도 있다. 현재로서는 주가가 공개매수가격 아래 쪽에 머물고 있어 프리미엄 이상의 차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상폐 이후 배당 확대, 재매각 기대감 등 주식 가치 상승을 전망하며 버티겠다는 것이다.

실제 비상장사들 중에는 고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상당하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높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상폐 이후 배당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고배당은 대주주 입장에서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알박기를 선언한 개인 투자자들 역시 여기에 편승해 이득을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오스템임플란트가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다 향후 더 높은 가격으로 매각에 나서거나 재상장에 나설 가능성을 예견하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주식을 장기 보유하며 고배당을 통한 수익을 노리는 것도 투자의 한 가지 방법"이라면서도 "다만 비상장사가 될 경우 매매 유동성이 상당히 낮아져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으며, 비상장 주식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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