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괜찮나" 외화자금 빠져나갈 때 대응능력 가장 취약

김나경 2023. 3. 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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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금리차 확대(1.50%p)와 무역수지 적자로 외화유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권사가 대규모 외화유출 시 대응능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 우려가 있지만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사는 대체로 외화자금 여유액(확보액-유출액)을 보유하고 있어 감내 가능하다"라며 "다만 비은행금융사를 중심으로 스트레스테스트 등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위기시 활용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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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 보도자료
비은행권 대상 외화유출 관련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증권사 대응여력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위기시 활용 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미금리차 확대(1.50%p)와 무역수지 적자로 외화유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권사가 대규모 외화유출 시 대응능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 등 비은행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등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안정상황 보도자료에 따르면 급격한 외화유출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 영향으로 대응여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스트레스 상황 발생시 외화자금 유출액 및 확보가능액을 추정한 것으로, 비은행권에 대해 처음으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다.

증권사는 최근 금융시장 및 경제여건 하에서 외화유출 리스크가 현재화되면 스왑, 담보부 차입 등에서 외화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가지수 하락시 파생결합증권(ELS 등) 마진콜과 같이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 영향으로 대응여력이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업권과 비교해보면 외화자금 확보액 대비 유출액 비율이 가장 높았다. 증권사는 80%에 가까운 반면 보험사는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외화자금 조달 애로가 심화될 경우 일부 비은행권에서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증권사의 대응여력은 낮다고 평가한 반면, 보험사는 유가증권 보유 규모가 크고 여전사의 경우 발생 채권의 만기가 분산돼 있어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 보험사의 외화유동성비율은 규제기준 80%를 상회해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나, 변동성이 크다. 증권사는 글로벌 주가지수 급락시 외화자금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증권, 보험사는 주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을 통해 스왑자금을 조달하는데 외은지점이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으로 스왑자금을 공급 축소할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 우려가 있지만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사는 대체로 외화자금 여유액(확보액-유출액)을 보유하고 있어 감내 가능하다"라며 "다만 비은행금융사를 중심으로 스트레스테스트 등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위기시 활용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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