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증권사 실적 1년 만에 ‘반토막’
지난해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으로 국내 증권사 순이익이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5곳 중 1곳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2022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고 증권사 58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전년도(9조896억원)보다 4조5746억원(50.3%)이 줄었다.
수수료수익, 자기매매손익, 기타자산손익 등을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5조109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1000억원 줄었다. 자기매매손익 중 주식관련손익과 채권관련손익도 각각 1조3642억원과 1조5262억원 감소했다. 기타자산손익에서는 펀드관련손익도 3조4620억원 줄면서 2조61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수탁 수수료가 대폭 줄었고,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식과 채권 매매 이익도 축소하는 등 대부분의 영업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9.3%인 46곳 실적이 전년보다 나빠졌고 순손실을 낸 증권사는 19.0%인 11곳이었다.
증권사 전체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608조원으로 전년말(621조원)보다 13조원(2.1%) 줄었다. 투자자예치금이 16조2000억원 줄고 회사채보유액도 4조4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부채는 527조8000억원으로 1년 전(543조4000억원)보다 15조6000억원(9%) 감소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말(744.2%)보다 35.3%포인트 낮아졌지만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619.3%로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 관련 부실이 유동성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증권사 유동성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순자본비율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증권사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4개 선물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30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91억원(56.2%) 증가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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