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만 ‘결혼 필요’, 10·20대 과반 ‘자녀 필요 없어’…1·2인 가구, ‘부부끼리만’ 가족 역대 최대
전체 가구중 1·2인 가구 비중이 60%를 돌파했다. 가족 구성원이 자녀 없이 부부만으로 이뤄진 가구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두 명 중 한 명만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10·20대의 경우 ‘자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50%를 밑돌았다. 전체 인구를 나이 순으로 줄세웠을 때 중간에 서게 되는 중위연령은 45세를 기록했는데, 2060년 중위연령은 60세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한국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2021년 전체 가구 중 1인, 2인 가구 비중은 각각 33.4%, 28.3%로 1·2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1980년 15.3%에 그쳤던 1·2인 가구 비중은 41년 만에 4배로 커졌고, 3인 이상 가구는 같은 기간 84.6%에서 38.2%로 쪼그라들었다.
혈연을 기준으로 하는 가족 형태별 가구 구성을 보면, 다른 구성원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 비중이 26.6%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부부가 미혼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 비중은 2000년 57.8%에서 43.3%로 쪼그라들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0%로 2년 전(51.2%)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남자(55.8%)가 여자(44.3%)보다 11.5%포인트 높았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였는데 이는 2년 전(2020년)과 비교해 2.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10대의 경우 41.1%, 20대는 44%만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2년 전보다 감소했다. 30대의 결혼 후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2년 전보다 4.3%포인트 감소, 감소폭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컸다.
전체 인구를 나이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중위연령은 45세였다. 1980년(21.8세)보다 두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고령화에 따라 중위연령은 지속적으로 상승, 2060년 61.2세로 60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10년 전(80.6년)보다 3년, 1년 전(83.5년)보다는 0.1년 증가했다.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 차이는 감소 추세로 그 격차가 1980년 8.5년에서 2017년 6.0년까지 좁혀졌으며, 2017년 이후 동일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2021년 인구 10만명당 161.1명이 사망했다. 다음은 심장질환(61.5명), 폐렴(44.4명) 순이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5.6명으로, 2000년(0.3명)과 비교하여 52배 증가했다.
남자는 악성신생물(암), 폐렴,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여자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2021년 연평균 가구소득은 6414만원, 2022년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원이었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2022년 기준 5억4772만원, 부채는 917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은 전년대비 9%, 부채는 4.2% 각각 증가한 수치다.
소득 상위 20%의 평균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2021년 기준 5.96%로 전년대 0.11배포인트 증가하며 악화됐다. 지니계수도 0.333으로 전년보다 0.002 증가하며 나빠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15.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2021년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6.7배로 전년(5.5배)보다 1.2배포인트 증가했다. 수도권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10.1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수도권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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