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보상”…자기車로 ‘트럭참사’ 막은 현대차 의인, 아반떼 받아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23. 12:18
위험을 무릅쓰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든 20대 의인이 작지만 큰 보상을 받았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 비틀거리는 트럭을 자기 차량으로 막아 생명을 구한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새 차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7일 남양연구소에서 안전기술을 담당하는 김지완 연구원에게 이달 출시된 더뉴 아반떼와 포상금 300만원을 제공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대형 참사로 이어질 사고를 막은 ‘살신성인’ 행동을 높이 평가해서다.
김 연구원은 지난 7일 오후 7시께 화성시 비봉매송고속화도로 매송 방면 도로에서 50대 A씨가 모는 1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연거푸 들이받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트럭은 커브 길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벽을 긁으면서 1㎞ 남짓을 계속해서 진행했다. 주변의 차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켜도 트럭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트럭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되자마자 119에 구조요청을 한 뒤 운전하던 아반떼로 트럭 우측을 밀어 세우려도 시도했다.
그래도 차가 멈추지 않자 트럭을 추월한 뒤 아반떼로 트럭 앞을 막아 세웠다. 김 연구원의 기지로 대형사고와 인명피해를 막았다.
A씨를 구하고 대형사고도 막은 김 연구원은 특별한 상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그의 아반떼는 크게 파손됐다.
김 연구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라도 액셀을 좀 더 밟으면 급하게 발진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골든타임도 지켜야겠다 이런 생각도 있었다”며 “사실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또 자동차 안전 관련 분야다 보니까 조금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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