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에 금리인상까지 영향...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반토막’
주가상승에 힘입어 ‘동학개미’ 열풍이 불었던 2021년은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실적(9조896억원)을 달성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것은 지난해 증권가 벌이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부분은 수탁수수료 감소였다. 전년에 비해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수탁수수료가 3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리인상과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식와 채권매매 이익도 각각 1조4000억원, 1조5000억원 축소됐다. 대부분의 영업부문 실적이 부진해진 셈이다.
58개 증권사 중 46개사가 전년에 비해 실적이 악화됐는데, 그 비율만 80%에 육박한다. 12개사만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렇다보니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증권사도 크게 늘었다. 당기순손실의 성적표를 받아든 증권사는 지난해 11개로 전년(5개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선물회사 4개사의 당기순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340억원) 대비 5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 투자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올해도 미국의 긴축정책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글로벌 경제 불안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부실이 유동성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증권사 유동성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도개선 추진)증권사 자본규제 및 유동성규제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며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순자본비율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증권사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를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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