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수도권 주택, 10년 치 소득 영끌해도 못 사

임하은 기자 2023. 3.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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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2022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1인당 주거면적, 서울 8.2평으로 최소
휴일 여가 5.5시간…과반이 홀로 보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모습. 2022.10.16. photocdj@newsis.com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재작년 수도권 집값이 연 가구 소득의 10배가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1인당 주거 면적은 8.2평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가, 연 소득 10.1배…소득 하위는 9.4배

2021년 기준 수도권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이 10.1배로 전년보다 2.1배포인트(p) 증가했다.

PIR은 주택 가격에서 연 가구 소득을 나눈 값으로, 2021년에 수도권 주택을 사려면 10.1년 동안 소득을 모아야 했다는 뜻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은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15.0% 상승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18.6%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광역시 등은 전년보다 1.1배p 늘어난 7.1배, 도 지역은 0.3배p 증가한 4.2배로 수도권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재작년 수도권 집값이 연 가구 소득의 10배가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1인당 주거 면적은 8.2평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 (그래픽 = 안지혜 기자) 2023.03.23. hokma@newsis.com


우리나라 평균 PIR은 6.7배로 전년(5.5배)보다 1.2배p 증가했다. 2014년 4.7배에서 2016년 5.6배로 훌쩍 뛴 후 6년 만에 6배를 뛰어넘었다.

소득별로 보면 소득 하위계층(1~4분위)의 PIR이 9.4배로 가장 높았고, 소득 중위계층(5~8분위)과 상위 계층(9~10분위)은 각각 6.3배, 7.1배로 나타났다.

월 가구소득에서 임대료를 나눈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5.7%로 전년보다 0.9%p, 2010년 대비 3.5%p 감소했다.

소득의 약 16%를 주택임대료로 내고 있다는 뜻이다.

수도권은 17.8%, 광역시는 14.4%, 도 지역은 12.6%로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소득수준별로는 소득 상위계층, 하위계층, 중위계층 순으로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이 높았다.

1인당 주거면적 9.1평…서울 8.2평으로 최소

재작년 우리나라의 1인당 주거면적은 30.3㎡(9.1평)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수도권 지역의 1인당 주거면적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그 외 지역은 모두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이 27.2㎡(8.2평)으로 가장 좁고, 경북이 34.1㎡(10.3평)으로 가장 넓었다.

주택유형별로는 단독주택 36.9㎡(11.1평),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 34.1㎡(10.3평), 연립주택 29.3㎡(8.8평), 아파트 28.9㎡(8.7평), 오피스텔 27.2㎡(8.2평), 다세대주택 22.5㎡(6.8평) 순이었다.

[서울=뉴시스] 재작년 우리나라의 1인당 주거면적은 30.3㎡(9.1평)으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특히 서울이 27.2㎡(8.2평)으로 가장 좁고, 경북이 34.1㎡(10.3평)으로 가장 넓었다. (그래픽 = 안지혜 기자) 2023.03.23. hokma@newsis.com

휴일 여가 5.5시간…과반이 혼자서 시간 보내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5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1시간, 0.3시간 감소한 값이다.

여가시간을 주로 혼자서 보내는 사람의 비중은 51.8%로 전년보다 11.8%p 줄었다. 가족과 보내는 비중은 33.5%, 친구와 함께 보내는 비중은 12.4%로 전년보다 각각 4.7%p, 5.9%p 늘었다.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의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은 평일 1.4시간, 휴일 1.8시간이었는데, 연령이 낮을수록 사용시간이 많은 경향을 나타냈다. 20대 이하의 사용시간은 60대 이상의 2배에 달했다.

재작년 국민 4명 중 1명(24.2%)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거나, 조절력이 약화한 상태로 일상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고용률은 전년보다 1.6%p 상승한 62.1%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실업률은 2.9%로 0.8%p 떨어졌다.

취업자 중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및 기타 산업(39.0%)에 종사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늘었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산업(19.6%)에 종사하는 비중은 줄었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76.5%, 비임금근로자는 23.5%였다.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386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8만원 늘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폐지 수거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거리에서 폐지 등 재활용자원을 수거하고 있다. 2022.07.20. kgb@newsis.com

양극화 지표 악화…고소득층 소득, 빈곤층의 6배

지난해 양극화를 나타내는 지수들은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소득 5분위 배율은 5.96배로 전년보다 0.11배p 늘었다. 상위 20%(5분위) 고소득층의 소득이 하위 20%(1분위)의 빈곤층보다 6배 가까이 높았던 셈이다.

소득 분배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도 0.333으로 나빠졌지만, 상대적 빈곤율은 15.1%로 소폭 개선됐다.

2021년 연평균 가구소득은 6414만원으로 전년보다 289만원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14만5000원 증가한 264만원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음식·숙박이 15.0%,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4.8%, 교통이 12.0%, 주거·수도·광열이 11.5%를 차지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1%, 생활물가지수는 6.0% 상승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순자산액은 4억5602만원으로 전년보다 10.0% 늘었다. 부채는 917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150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661달러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2023.03.21.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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