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 출신' 은행원서 '회장님'으로…"더 큰 신한" 진옥동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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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선임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4대 금융지주의 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진 회장은 오랜 기간 일본 지점 경력으로 인해 신한금융 내에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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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재임기간 역대급 실적으로 신한은행 '리딩뱅크' 올려놔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선임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4대 금융지주의 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약 20년 가까이 일본 지점에서 근무하며 탁월한 해외사업 감각을 갖춘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국제통'이기도 하다.
진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돼 본격적인 '진옥동호(號) 신한 시대'가 열렸다.
진 회장은 주총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서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어진 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회장으로서 전임 조용병 회장의 경영 방향을 잘 이어받아 더 큰 신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 출신인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덕수상고 3학년 때(80년) 이미 기업은행 입행이 결정돼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고, 6년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 인력개발실과 명동지점 등에서 근무하다 1997년 오사카 지점으로 발령받아, 장기간 일본 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으로 일했으며 2004년엔 자금부에서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6년만인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진 회장은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에 오른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을 거쳐 이듬해 SBJ은행 법인장이 됐다. 진 회장은 SBJ은행에서 일본 현지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통해 SBJ은행을 고속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경영담당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됐다. 이어 2019년 신한은행장에 취임했으며, 은행장으로서도 탁월할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에도 성공했다.
진 회장은 행장 재임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결국 지난 3분기엔 신한은행을 국내 '리딩뱅크' 지위에 올려놨다.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93억원)에 비해 19.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분기, 누적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자 국내 은행 중 최고 실적이었다.
진 회장은 오랜 기간 일본 지점 경력으로 인해 신한금융 내에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꼽힌다. 그가 이번에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당시 진옥동 회장 추천 이유에 대해 SBJ은행 법인장·신한금융지주 부사장·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 온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선정 사유로 밝혔다.
진옥동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1961년 출생 △1981년 덕수상고 졸업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6년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 △1980년 기업은행 입행 △1986년 신한은행 입행 △1992년 인력개발실 대리 △1996년 명동지점 대리 △1997년 오사카지점 차장 △2002년 여신심사부 부부장 겸 심사역 △2004년 자금부 팀장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09년 SBJ은행 오사카지점장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5년 SBJ은행 법인장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9년 신한은행 은행장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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