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돌아오나....관광공사, 中 100대 여행사 대표 초청

문다애 2023. 3. 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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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재시동 신호탄...관광상품 재개 위한 교류
방한 외국인 관광객 34%가 중국인..."영향 막대해"
한은 "올해 방한 중국인 196만명...작년 보다 10배 증가할 것"
[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100명이 넘는 중국 여행업 대표들을 대거 한국으로 초청했다. 사드사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봄을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3년 만에 전면 재개한바 있다.

2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중국 국영기업을 포함한 각 지역의 여행업계 대표 관계자 100여 명으로 꾸려진 ‘중국 여행업 대표 방한 시찰단’을 한국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중이다.

우리 정부 주도의 대규모의 방한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부산과 제주 등 주요 한국 도시를 방문해 다양한 한국관광상품을 살펴본다. 특히 이번 방한 일정은 신흥 관광지와 신규 럭셔리 호텔들로 구성됐다. 새로운 광광상품을 개발해 소개하기 위한 차원이다.

호텔로는 서울 페어몬트 호텔과 부산 그랜드 조선호텔, 그랜드 하얏트 제주, 그랜드 하얏트 서울 등 각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 호텔들이 포함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제외하면 나머지 호텔은 최근 몇년 사이에 오픈한 5성급 호텔들로, 일반적으로 단체 관광객을 맞는 3~4성급의 비즈니스 호텔이나 관광 호텔이 아니란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신흥 관광지도 대거 포함됐다.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더 현대 서울과 부산의 신규 관광지인 동부산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위치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과, 아웃도어 체험형 놀이이설인 부산 스카이라인루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운대 엘시티에 위치한 국내 최대 전망대 부산 엑스 더 스카이 전망대 등이다.

팸투어 대상에는 중국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제주의 관광지가 제일 많다. 제주의 신흥 관광지인 제주 웰니스 관광을 대표하는 서귀포 치유의 숲, 작년 7월에 오픈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테마파크 루나폴, 2020년 문을 연 제주의 새로운 명소 체험형 테마 정원인 스누피가든, 제주 9.18 공원, 제주아트박물관 등이다.

단순한 시찰을 넘어 관광상품화를 위한 양국간 교류회도 열린다. 먼저 지난 20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여행업계 B2B 교류회’에는 국내 면세점과 호텔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와 관련된 우리 기업들뿐 아니라 지역관광공사(RTO), 테마파크, 공연, 스타트업 등이 참가해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관광상품을 알리는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일정 마지막 날인 23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도 한중관광업계 교류회가 열린다.

관광공사는 이번 관광지 시찰 만족도 결과에 따라 향후 상품화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개별 관광객 위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지난해 20만명의 10배 가량인 196만명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4월 말부터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귀환에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중국 관광객은 우리 여행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큰 손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602만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34.4%에 달했다.

중국 관광객을 맞기 위한 하늘길도 점차적으로 정상화된다. 이달 초 한국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한·중 노선 운항 확대를 합의했다. 다음달까지 한중 노선은 코로나19 이전의 38%인 주 84회까지 늘어나고, 이어 6월 43%인 99회로 확대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K-문화 열풍이 거센 만큼 한국 관광이 정상화되면 우리 여행업계에 큰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문다애 (dalov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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