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연금개혁 설득에도… 야권·노조 “노동자 경멸하는 처사” 반발

김현아 기자 2023. 3.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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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 기자회견에서 연말 연금개혁을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야권과 노조는 "노동자와 시민을 업신여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프랑스24에 따르면,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마크롱이 다시 한 번 연금개혁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노동자와 시위에 대한 전형적인 '경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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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 후 전국단위 시위
교통 이어 초교 교사들도 파업
사회 서비스망 전면 중단될 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 기자회견에서 연말 연금개혁을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야권과 노조는 “노동자와 시민을 업신여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당장 다음 날부터 전국 단위 ‘노동자 총동원’ 시위가 벌어져, 교통·학교 등 사회 서비스망이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수십 년간 이뤄진 적 없었던 연금개혁 시행을 두고 프랑스 사회가 성공과 소요 사태 속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24에 따르면,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마크롱이 다시 한 번 연금개혁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노동자와 시위에 대한 전형적인 ‘경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전역에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연금개혁안 강행 의지를 보이자 비판에 나선 것이다.

노조들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온건성향으로 분류되는 프랑스민주노동연맹(CFDT)의 로랑 베르제 위원장은 “거짓말! 마크롱이 역사를 다시 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과 노조가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서며 프랑스를 들끓게 하는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주요 노조들은 23일 연금개혁 반대 총동원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철도·항공 등 국내·국제 노선이 마비될 전망으로, 프랑스 민간항공총국은 가능한 한 항공편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유 부문 노조도 무기한 파업 중인 데다 항만 노동자들도 파업을 선언해 물자 수송도 어려워질 수 있다. 그 외 초등학교 교사 40∼50%도 이날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프랑스의 논술형 수능 시험인 바칼로레아 시험 감독관들도 파업에 동참해 약 50만 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게 됐다.

향후 시위 격화 여부가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노선 성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디언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은 프랑스의 연금제도를 개편하려 시도했지만, 시위에 직면해 대책을 철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6차 시위에는 정부 추산 128만 명, 주최 측 추산 350만 명이 거리로 나온 바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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