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완화' 인뱅 요청에 금융당국 '설립 취지와 달라'

서혜진 2023. 3. 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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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모델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인뱅 업계는 △지방은행과 공동 대출 △상장지수펀드 중개 스몰 라이선스 △방카슈랑스 영업기준 완화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완화 등 10개 규제 완화 요청 사항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한편 인뱅 업계에서 건의한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완화에 대해 금융위는 '설립 취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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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제4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예금 비교, 추천 혁신금융서비스 및 인터넷전문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3.3.23/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모델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완화 요청에 대해서는 '설립 취지'와 다르다며 반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인뱅 업계가 건의한 10개 규제 완화 요청 사항에 대해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인뱅 업계는 △지방은행과 공동 대출 △상장지수펀드 중개 스몰 라이선스 △방카슈랑스 영업기준 완화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완화 등 10개 규제 완화 요청 사항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이 중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모델에 대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출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지방은행과 소비자와의 넓은 접점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을 통한 경쟁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며 "금융위·금감원 담당자들에게 해당 모델 관련 법적·제도적 제약여부, 출시 가능성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공동대출은 인뱅이 보유한 우수한 모객력과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분담하는 모델이다.

고객이 인뱅 앱(App)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인뱅과 지방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하고 대출을 실행한다. 대출은 두 은행에서 승인된 고객에게 사전 합의된 비율에 따라 실행된다. 이미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동일·유사 형태의 공동대출 상품이 출시된 바 있다.

고객 대응 업무는 인뱅이 지방은행으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한다. 사후관리는 두 은행이 각 채권자로서 독립적인 사후관리 주체가 되나, 일관성 있는 고객 경험을 위해 동일 사후관리업체에 위탁한다.

업계에서는 인뱅과 지방은행의 '윈윈(win-win)'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뱅은 적정 자본 비율 내에서 대출을 지속 공급해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지방은행은 영업 채널을 다각화하고 양질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적 구조를 완화하고,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상생과 동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뱅 업계에서 건의한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완화에 대해 금융위는 '설립 취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인뱅은 기존 은행에 비해 비용을 절감해 높은 예금 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함으로써 은행권내 경쟁을 촉진하고, 새로운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도입 취지"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인뱅의 성장 과정을 보면 급격한 외형 성장에 치중한 측면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꾸준한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제고와 함께, 대안신용평가의 고도화·혁신화,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 철저한 부실관리 등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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