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건설 현장 시공과정을 동영상으로 찍는 이유는?

100억원 이상 공공 공사 74곳 시범 도입…국내 최초
안전 강화 차원...향후 민간으로 확대 예정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안전 및 품질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국내 최초로 건설공사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기록관리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1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 74개 건설 현장에 1년간 시범 도입하고, 이에 대한 효과를 분석해 민간건축공사장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업, 서비스업 보다 산업재해 사망자가 2~3배 이상 발생하는 건설업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시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 없이 건설 현장을 실시간으로 상시 모니터링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해 현장 상황실, 서울시 상황실, 감독관 사무실 등에서 시공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한다. 기존 사진과 도면 등으로만 관리돼 사고 발생 시 원인 파악이 어려웠던 문제를 해소한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와 품질사고 예방 등 고품질 시공의 기반을 조성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 원인 규명과 증빙자료로 활용해 향후 대책 마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록관리를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촬영 절차와 기준을 담은 설명서를 건설현장에 배포했다. 공사 과정에서 주요 공종이 누락되거나 영상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촬영 방법과 장비, 관리 방법 등 세부적인 기준도 마련했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건설공사장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없애고 부실공사 방지와 사고 조기 수습 및 재발 방지강화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동영상 기록 관리가 조속히 정착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