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옛 뱃길 유람선 안전성 미확보… 출항 ‘깜깜’
‘친환경 집착한 결과 아니냐’ 지적... 市 “안전 확보 최우선… 양해 부탁”
안산시가 시화호 옛 뱃길 복원(뱃길사업)을 추진 중이나 선박 충전시설 안전성 확보문제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계약심사 당시 관련 부서는 하이브리드 구동방식 겸용을 제안했지만 미수용돼 무리한 추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안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시비 60억원을 포함해 모두 70억원을 들여 뱃길사업을 추친키로 하고 지난 2014년 12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논의를 거쳐 2018년 1월까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 완료 등에 이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이어 선착장 및 부대시설 조성은 물론 지난해 말까지 선박 및 충전설비공사를 모두 완료했으며 충전테스트와 시운전 그리고 시험운항 등을 거쳐 다음달 취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타 지자체에서 전기추진 선박 건조과정에서 배터리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시화호 선박운항 및 충전설비 관련 업체가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안을 놓고 이견을 빚으면서 추가 검사를 진행키로 결정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더구나 지난 2020년 선박 관련 계약심의위에서 관련 부서가 선박을 100% 전기로 운항시 전체 21㎞ 구간을 하루 2~3회 왕복 운행에 충전시간도 필요한데 현재 국내 기술이 그런 부분을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전기와 디젤을 겸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동방식 도입을 제안했으나 친환경분야만 강조해 이 같은 결과를 불러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뱃길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 7곳 가운데 100% 전기업체는 1곳, 디젤 및 전기 겸용인 하이브리드 방식 업체는 5곳, 100%로 태양광 업체는 1곳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공모 당시 하루 6항(왕복 3회)을 조건으로 계약했으나 배터리 충전문제로 현재 하루 4항(왕복 2회) 밖에 운행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2일 선박충전을 시도한 결과 충전설비와 선박 간 통신 테스트 장비 결함으로 10일 동안 보수작업 끝에 장비구축이 완료됐다.
뱃길사업은 2020년 1월 국내 모든 관광선은 친환경선박으로 건조가 의무화된 뒤 같은해 7월 100% 전기추진 선박 결정과 건조 등을 진행했고 선박의 전기 추진설비 검사기준 및 기관 지정에만 1년6개월이 소요됐다.
지난해 7월까지 선박 내 배터리-배터리모듈-배터리시스템 검사를 모두 통과해 형식승인을 완료했으나 육상충전설비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내∙외 전기차와 선박 및 에너지 저장장치의 잦은 화재사고를 감안할 때 뱃길사업 운항 선박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필요한 조치는 완료하겠지만 당초 다음달로 예정됐던 취항 약속을 이행하지 못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공고한 뱃길사업 관리위탁자 공고도 취소됐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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