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부동산PF 위험노출액 115조…"부실사업장 정리필요"

안지혜 기자 2023. 3. 23. 11:3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미분양주택이 쌓이는 등 건설업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건설사는 물론이고 자금줄이 된 증권사·여전사·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 건설기업 비중은 지난해 9월 기준 36.1%로 2021년 말(28.9%)보다 커졌습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비금융 상장기업 2392개 중 건설업 7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같은 기간 유동성 우려 기업 비중도 13.3%에서 18.1%로 늘었습니다. 유동성 우려 기업은 1년 이내에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많은, 유동비율 100% 미만 기업을 의미합니다.

한은에 따르면 일부 건설기업의 경우 상당 규모의 부동산 PF 관련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경우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비은행권 전반에서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PF대출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부실 위험이 커졌습니다.

비은행권 전체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천억원으로, 대출이 91조2천억원,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이 24조3천억원입니다.

PF대출 상환 리스크도 높아졌습니다. 부동산 PF대출의 자산건전성이 대부분 업권에서 악화했으며, 특히 증권사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말 3.7%에서 지난 9월 말 8.2%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한은은 "PF 사업장 부실화에 따른 비은행금융기관 복원력 저하 정도를 점검한 결과, 비은행금융기관 전반의 자본 비율은 규제 비율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심각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예외적 상황에서는 규제 비율을 하회하는 금융기관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은행권 부동산 PF 위험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하는 한편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 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