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파산후 국내 증시자금 2조5000억원↓…외인자금 이탈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3. 3.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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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이후 국내 증시 자금이 2조5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등 국내 증시 자금은 모두 131조88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증시 자금은 SVB가 파산한 지난 10일(134조3556억원보다)보다 2조4753억원(1.84%) 감소했다.

외국인은 SVB 파산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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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코스닥서 1조3000억원 순매도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관련 뉴스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이후 국내 증시 자금이 2조5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등 국내 증시 자금은 모두 131조88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증시 자금은 SVB가 파산한 지난 10일(134조3556억원보다)보다 2조4753억원(1.84%) 감소했다. 특히 증시 투자자 예탁금이 48조3254억원에서 46조2526억원으로 2조728억원(4.29%) 줄었다. 

외국인은 SVB 파산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연초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6조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미국 내에선 SVB 사태에 이어 시그니처은행도 파산하고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유동성 위기로 UBS에 넘어가면서 이 금융 불안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각국 증시 등락률을 보면 미국 나스닥지수(4.22%), 러시아(RTS·2.94%), 코스닥지수(1.95%), 사우디아라비아(Tadawul·1.64%) 등 4개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달 코스피는 1.63% 하락해 다우지수(0.31%)보다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1.95% 올랐지만 나스닥지수(4.22%) 상승 폭 절반에 못 미쳤다. 독일(-0.72%), 프랑스(-1.68%), 중국(상해종합·-1.71%), 일본(닛케이255·-2.07%), 인도(-2.25%), 이탈리아(-2.79%), 캐나다(-2.99%), 브라질(-3.24%), 호주(-4.21%), 영국(-4.78%), 터키(-7.82%) 등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시스템 취약 우려를 자체적으로 해소하려면 불안한 곳이 없는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거 경험적으로 신용 위험이 한 번 부각되면 잠잠해지는데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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