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TSMC' 노리는 DB하이텍, 신규 설비 투자로 주주 반발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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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이 최근 비주력 설계사업(팹리스)을 자회사로 분사시키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주력키로 한 가운데 신규 설비 투자로 몸집 불리기에 본격 나선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는 고수익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 파운드리로 거듭날 것"이라며 "브랜드 사업 분할 후 신설되는 자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 집중해 각각의 전문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소액주주의 반발에도 파운드리와 브랜드 양 사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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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DB하이텍이 최근 비주력 설계사업(팹리스)을 자회사로 분사시키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주력키로 한 가운데 신규 설비 투자로 몸집 불리기에 본격 나선다.
DB하이텍은 지난 7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팹리스 담당 브랜드 사업부 물적분할' 안건을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순수 파운드리 업체로서 고수익 전력반도체에 집중하는 한편, 분할하는 설계사업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는 고수익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 파운드리로 거듭날 것"이라며 "브랜드 사업 분할 후 신설되는 자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 집중해 각각의 전문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DB하이텍은 향후 파운드리 4조원, 브랜드 2조원 등 기업가치를 총 6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은 분할 이후 특화 파운드리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세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전력반도체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전압 제품과 특화 센서 라인업을 확충하며, 자동차와 산업 등으로 응용분야 비중을 높여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기차의 보급 확대와 함께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SiC(실리콘 카바이드), GaN(질화갈륨)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근에는 SiC 개발투자도 단행하면서 현재 6인치 기반인 SiC의 8인치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 후에는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서 브랜드 사업을 병행했을 때 이해상충 문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층이나 순수 파운드리 선호 업체로도 영업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DB하이텍은 향후 분할을 통해 확보되는 생산캐파 여력으로 별도 투자 없이 생산 규모를 월간 1만5천 장 가량 증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약 3천억원의 투자와 맞먹는 효과로, 매출도 연간 1천억원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 단위의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팹리스 사업 역시 분할을 통해 첨단 디스플레이 설계전문 국내 대표 팹리스로 성장을 꾀한다. 스마트폰향 OLED 제품을 확대하고, LCD(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는 초고속·저전력 등의 제품 특성을 강화해 중화권 패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OLED 제품도 TV와 자동차 등으로 응용분야를 넓혀가면서 부가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고성장 시장인 미니 LED TV 분야에 진입하고 디스플레이용 전력반도체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DB하이텍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물적분할로 신설한 회사가 상장하면 기존 회사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DB하이텍은 신설 법인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소액주주는 회사 측이 내건 '5년 간 비상장' 조건이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다.
DB하이텍은 소액주주의 반발에도 파운드리와 브랜드 양 사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파운드리와 브랜드 사업의 구조를 봤을 때 두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브랜드 사업의 독자 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모기업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물적분할 후 자회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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