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 다섯달째 '위기'…"SVB 사태 국내 영향은 제한적"

안지혜 기자 2023. 3. 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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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금융불안지수(FSI)가 5개월째 '위기'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무역수지 적자, 부동산 부진, 신용 위험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은이 오늘(23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금융불안지수(FSI)는 올해 1월과 2월 각 22.7, 21.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23.5) '위기' 단계(22 이상)에 들어선 뒤 5개월째 비슷한 수준입니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작년 말 레고사태 이후)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위기 단계를 유지했다"며 "특히 경제 주체의 신용위험과 무역수지 적자 등 대외 부문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에 대해서는 당장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은은 SVB 파산사태의 발생원인으로 금리상승에 취약한 SVB의 특수한 자산·부채구조를 지목했습니다. SVB는 거액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 왔으며, 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채 등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 SVB 등과 자산 및 부채 규모가 상이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이어 "각종 금융규제로 인해 유동성 및 건전성 상황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추후 글로벌 금융여건이 급변할 경우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확대, 일부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경계감 부각 및 취약부문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여기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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